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9년 만에 약세 전환 임박
“거래 절벽 분위기 장기화, 하반기 내내 계속될 가능성 높아”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하락해 2013년(-0.29%) 이후 9년 만에 약세 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금의 시장 환경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약세 국면은 추석 연휴 이후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하락해 2013년(-0.29%) 이후 9년 만에 약세 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현재 지난해 대비 약세로 전환한 지역은 총 6곳으로 확인된다.
세종시가 2.95% 떨어지며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2021년 상승폭(34.52%)이 가장 가팔랐던 인천은 단기 상승 부담감이 커지며 2.46% 하락했다. 그 외 ▲대전(-2.14%) ▲대구(-1.70%) ▲경기(-0.46%) ▲전남(-0.07%)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 중 대구는 수성구 일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7월5일부터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미분양주택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침체기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서울과 부산 등 6개 지역은 올해 변동률이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거래 시장 전반이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어 하락 전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1월부터 9월까지 0.48%의 누적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그동안 잘 버티던 강남권과 용산 일대도 최근 들어 속속 약세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추세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 외 ▲경북(0.23%) ▲울산(0.23%) ▲충북(0.18%) ▲충남(0.08%) ▲부산(0.06%) 등이 제자리걸음 수준에서 소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대출 규제 강화, 주요 지역의 가격 부담감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어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을 겪는 서울에선 집값이 추세적인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급감한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거래량 회복 등이 어려워 집값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하반기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시장 내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이므로 가격 약세와 동시에 지역 내 신축 공급량도 늘어나는 곳은 진입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는 인천 지역의 매매가격이 뚜렷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물량과 미분양주택도 늘어나고 있으므로 유의가 필요한 반면, 강원의 경우는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분양과 미분양, 입주물량이 모두 20~30% 감소세다. 이런 지역은 추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면서 “2020년에 43% 급등한 이후 약세 전환한 세종시는 우려와는 달리 분양과 미분양, 입주 등의 공급량 데이터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일정 수준 조정기를 거친 이후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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