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서학 불개미…ETF·ETN 투자 중 '3배 베팅' 78.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2.08.21 12:00  수정 2022.08.19 14:11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데일리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대부분이 기초자산의 세 배까지 배팅하는 고위험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의 경우 국내보다 변동성이 크고 복리효과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개인 투자자의 거래 상위 50개 ETF·ETN 중 기초자산 대비 ±3배 추종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8.5%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성향을 나타내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국내 ETF에는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반법인을 포함한 개인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는 지난해 213억 달러로 2019년 대비 186억 달러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도 총 491만좌로 2019년 말보다 약 여섯 배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해외주식 투자 시에도 공시 서류를 통해 기업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법령상 국내 공시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언어적 장벽 등으로 정보 취득이 제한적이지만,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적시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은 해당 기업이 제출한 공시서류라고 조언했다.


미국 감독당국에서도 증권거래의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공시서류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만큼, 해외주식 투자 시에도 기업의 재무제표와 주요사항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확인해 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레버리지 ETF 등의 경우 매우 높은 가격 변동위험뿐 아니라 수익률 복리효과 등 여러 투자 위험요소가 존재하고, 특히 가격 등락폭 제한이 없는 해외 증권시장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큰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레버리지 ETF 등에 내재된 투자 위험요소를 인지하지 않고 단기 고수익만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해외주식 투자 시에는 주가뿐 아니라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 환율을 감안할 필요가 있고, 국내 증시와의 결제일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의 자금운용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는 제한된 정보와 복잡한 거래과정 등으로 국내 주식과는 다른 위험요인을 내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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