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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다 친구” 바심 승리욕 자극한 우상혁…'빅2' 다음 대결은?


입력 2022.08.12 14:07 수정 2022.08.12 14:1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강력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우상혁과 점프 오프 접전

8월 말 로잔 대회 이어 9월 초 취리히 파이널서 격돌 유력

우상혁 ⓒ AP=뉴시스 우상혁 ⓒ AP=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최강 무타즈 바심(31·카타르)을 자극하는 라이벌이자 세계 높이뛰기의 ‘빅2’로 입지를 굳혔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각)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2를 넘지 못했다. 바심 역시 우상혁과 똑같은 높이만 넘어 둘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때 바심은 ‘점프 오프(연장전)’ 의사를 밝혔다. 우상혁의 상승세를 꺾고 다시 한 번 자신이 최강자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규정에 따라 우상혁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공동 1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우상혁은 당당히 점프 오프를 받아들였다.


우상혁과 바심 모두 점프 오프에서 2m32에는 실패했다. 바를 낮춘 2m30 높이를 바심은 넘었고, 우상혁은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바심은 경기를 마친 뒤 축하 인사를 건네 온 우상혁에게 “마라톤 같은 긴 승부였다. 내 친구. 정말 지친다”며 긴장감 팽팽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진짜 최선을 다했습니다. 새로운 스피이크 신고 새롭게 도전했는데 잘 된 것 같습니다. 취리히까지 최선을 다해 파이팅 하겠습니다”라며 특유의 웃음과 활력 넘치는 목소리로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바심 ⓒ AP=뉴시스 바심 ⓒ AP=뉴시스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우상혁은 ‘세계선수권 3연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심을과 세계 육상팬들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진검승부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우상혁은 바심과 함께 ‘빅2’로 분류된다. 바심으로 하여금 점프 오프 의사를 밝히게 할 만큼 영향을 미치는 라이벌이 됐다. 최근 1년 사이에 바심을 이겨본 선수는 우상혁 뿐이다. 우상혁은 지난 5월 바심의 홈 도하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으로 바심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상혁은 바심을 위협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둘의 진검승부는 8~9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우상혁과 바심은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로잔 다이아몬드리그는 우상혁이 군인 신분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두 차례 출전으로 랭킹 포인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 대회에서 5위 안에만 들면 9월 8~9일 취리히에서 막을 올리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출전 티켓을 획득한다. ‘빅2’로 꼽히는 우상혁의 기량을 떠올리면 6명에게 주어지는 파이널행 티켓은 무난하게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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