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핫한 ‘야설’로 이열치열”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오늘의 큐레이터 미미시스터즈 작은미미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로 활약하면서 주목을 받은 미미시스터즈는, 2011년 1집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 거야’로 데뷔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엔 문학동네 계열사인 출판사 달에서 에세이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를 발간하기도 했다.
특히 작은미미는 노래를 짓고 부르는 것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 작업,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4년간의 인도 생활을 마치고 인도를 그리워하다가, 친구인 박원희와 인도에 관한 이야기를 번역하고 있다. 최근엔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오늘의 책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 발리 카우르 자스윌 | 들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은
여성 작가 발리 카우르 자스월의 소설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은 스물두 살 인도계 영국인 여성 니키가 우연히 수상한 스토리텔링 수업의 강사직을 맡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세계 각국의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추천 도서에 선정되고 ‘델마와 루이스’ ‘마션’ 리들리 스콧 감독 제작사에 영상화 판권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영국 내 인도 교민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가슴 뛰는 일을 찾아 헤매는 청춘,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혐오와 위협, 페미니즘을 둘러싼 입장 차이,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의 간극에서 오는 세대 갈등 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특히 교민 1, 2세대의 삶을 다루는 디아스포라 소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뜻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욕망을 억눌러왔던 이라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소설이다.
◆왜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을 추천하냐면
“이 책은 최근에 저와 친구(박원희)가 번역한 인도계 싱가포르 작가의 소설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야설’이라는 데 꽂혀서 봤는데 보면 볼수록 로코, 에로, 성장물, 스릴러, 호러, 감동드라마까지, 소설이 갖춰야 할 모든 재미가 들어있는 만능 소설이더라고요. 런던의 보수적인 인도 공동체 안에서 몇 십 년을 살아왔지만 알파벳조차 모른 채 투명 인간처럼 살아온 과부들, 그러나 그녀들의 숨은 욕망이 글쓰기 클럽에서 야설로 폭발하는 순간, 그녀들의 인생도 바뀌게 됩니다. 그녀들과 함께 글쓰기 클럽을 이끌어가는, 부모 세대와 갈등을 빚는 20대 인도 여성 니키 역시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죠.”
“소설은 완급을 조절하며 환상적이고 기묘한 야설과, 인도 공동체의 성차별과 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 명예 살인과 관련된 스릴러적 이야기를 솜씨 좋게 엮어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와는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이야기지만 여성으로 겪게 되는 혐오, 폭력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잔뜩 등장하여 각자 캐릭터의 매력을 뽐내는데, 제일 보수적이었던 등장인물이 가장 크게 변할 때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죠.”
◆오늘의 밑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키스를 기대하는 마음. 벗은 허벅지를 쓰다듬는 손길. 때로 아주 작게 느껴지는 그 짧은 순간들이 모여 평생의 행복을 이루리라. (p.503)
“가장 보수적인 캐릭터 중 하나가 마음을 열고 다시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죠. 그녀의 말처럼 그 짧지만 강렬한 순간들의 기억들로, 우리는 평생을 살아나갈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작은미미의 한줄 평
“유독 더운 올 여름, 더욱 핫한 ‘야설’로 이열치열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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