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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선 당정] ② 산적한 국내 현안…尹대통령, 리더십 다시 한 번 시험대로


입력 2022.07.03 04:00 수정 2022.07.03 05:53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尹, 주말 공식 일정 없이 정국 구상

인사·與갈등·경제위기 등 난관 산적

지지율 하락세…돌파구 마련 목소리

"엄중 시기 공감…대책 강구하겠다"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영접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영접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을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산적한 국내 현안들을 마주하게 됐다. 첫 다자외교무대 데뷔전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는 평가 속에, 눈 앞에 놓인 각종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리더십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특별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좀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는 지지율을 회복할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안팎에서 팽배한 만큼, 신중을 기해 국정 운영에 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여전히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에서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여부부터가 상당한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마드리드에서 돌아오는 귀국길에 기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김승희 후보자 및 각종 의혹에 휩싸인 박순애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내 문제는 서울로 돌아가 파악을 먼저 해보고 답변하겠다"고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당초 순방을 떠나기 전 국회에 이들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보내면서,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대로 임명 강행 절차를 밟을 것이란 예상이 팽배했다. 하지만 순방 기간 동안 선관위의 고발이 이뤄지면서 윤 대통령도 임명을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순애 후보자 또한 과거 만취운전 및 이해충돌 논란이 계속해서 회자되며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달 28∼30일 실시해 발표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p 떨어진 43%, 부정 평가는 4%p 오른 42%였다. 특히 부정 평가의 이유로 '인사(18%)'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에, 여권 내에서도 더이상의 무리한 인사 강행은 무리라는 지적이 이어져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 참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한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 참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더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오는 7일로 예정된 당 윤리위원회의에서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징계 대상에 오른 이준석 대표의 징계 여부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어디로 튈지 예상이 어려운 탓이다.


정치권에서는 대표를 향한 징계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여권 내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당내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의 분열이 더욱 극심해질수록,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대통령실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문제로 더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그것대로 자멸행위다. 어떤 내용이든 이제 결론을 내릴 시점인데, 양분된 여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절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이 당내 문제에 적극 개입해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뿐더러 더욱 큰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도 윤 대통령이 넘어야 할 난관 중 하나다. 취임 후 줄곧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라는 점을 참모들에 강조하며 경제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윤 대통령이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장 위기 등 국내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우려의 시선이 커지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긴장을 풀어선 안 되는 엄중한 시기라는 점을 모두 공감하고 있고, 인사와 여당내 문제 등에 대해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최선의 방안을 내놓자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경제 문제 또한 내주 열릴 국무회의 등의 최우선 주제로 올려놓고 대책을 강구하는 데 힘쓸 것"이라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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