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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 친윤' 내전 숨 고르기?…안철수 참전에 일촉즉발


입력 2022.06.29 12:49 수정 2022.06.29 12:5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동시다발 공방 다음 날 비공개 당무

당 안팎 "말 좀 아껴라" 자제 촉구

수위 낮췄지만 일촉즉발 상황 지속

"계속 즐기시라"며 안철수 비꼬기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혁신위원회 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일단 소강국면에 들어갔다. 가벼운 잽을 날리며 갈등 관계는 이어갔지만, 원색적인 공격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임명,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심의 등이 남아 있어 일촉즉발과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이 대표는 28일 공개일정을 잡지 않은 채 대표실에서 조용히 당무를 수행했다. 언론 인터뷰도 따로 잡지 않았다. 장제원 의원이 방송국에 연락해 뉴스쇼 패널 발언에 항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그러지 않는다. 다른 곳이라고 성역이 있어선 안 된다"고 비토 했지만, 이전에 비교하면 수위는 낮았다.


실제 이 대표는 장 의원을 비롯해 정진석·배현진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혁신위를 흔들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라고 규정했고, 특히 배 의원을 향해서는 '앞과 뒤가 다른 정치인'이라는 취지로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었다. 장 의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뻔히 안다"면서, 익명의 '윤핵관' 인터뷰 기사에 "비겁하다"고도 했었다.


당 안팎에서는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 대표를 향해 "말을 좀 아끼고 가슴 좀 넓게 누가 뭐라고 하면 '알았습니다'라고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고, 배 의원에 대해서도 "조심하면서 참고 지내면 그만"이라고 충고했다.


공방이 일단 잦아들며 소강 국면에 들어갔지만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는 활화산 상태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몫 최고위원 지명을 놓고 안철수 의원과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여전하다. 이날 충무동산 제2연평해전 전적비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2016년 노원병 선거 패배 때문에 나를 불편해한다'는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2016년에 살고 계신가보다. 평생 즐기시라"고 날선 반응을 내놨다.


김정재 지역구 포항 방문 놓고 '무력시위' 해석도


내달 7일 당 중앙윤리위의 징계 심의도 남아 있다. 이 대표 측은 '이준석을 쳐내거나 힘을 빼기 위한 정략'이라고 보고 있지만, 안 의원은 "윤리위는 굉장히 독립적인 기구"라면서 "윤리위에서 사실에 근거해 판단하고 평가하고 조치를 취하면 거기에 따르는 게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이 대표의 포항 영일만대교 현장부지 방문 일정을 놓고도 '무력시위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혁신위 관련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이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가 혁신위원 5명을 지명했다'는 취지로 말하자 "혁신위에 대해 이준석 사조직론을 내세워 끝까지 흔들려고 하는 모습이 의아하다"며 "실명으로 허위사실을 얘기하니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었다.


물론 이 대표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전에 방문협의가 없었다'는 질문에 그는 "김 의원이 솔직히 저에 대해 부적절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게 포항 방문과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며 "김 의원의 허위사실 기반 당대표 공격이 포항시민에게 지지 받지 못하는 행동이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포항을 못 갈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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