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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뗀 국민의힘 혁신위…"빈 밥그릇 다툼 멈추고 시끌벅적한 혁신할 것"


입력 2022.06.28 00:10 수정 2022.06.27 23:3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혁신위, 27일 국회서 첫 회의 개최

최재형 "2년 뒤 승리 위해 혁신 필수"

조해진 "체질 바꿀 결과 만들어내야"

당내서도 '혁신 선점' 두고 긍정 반응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오른쪽)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오른쪽)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첫 회의에서부터 당내 갈등 상황을 '빈 밥그릇 놓고 다투는 모습'이라고 비판한 혁신위는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 결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모두가 행복한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라는 발언까지 꺼내며 공천을 포함한 강력한 인적·물적·제도적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혁신위는 이번 활동으로 2년 뒤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2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첫 번째 혁신위 회의를 열고 "우리가 지난 두번 선거 승리에도 당 혁신을 도모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으면 2년 뒤 승리를 담보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담보하지 못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을 꺼내든 최 위원장은 "당이 어려울수록 혁신에 대한 국민 기대와 갈구는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 당이 끊임없이 변하지 못하고, 선거 승리에 자만해 제자리에 머물거나 빈 밥그릇을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면 우리 당에 대한 현명한 국민의 시선이 언제 싸늘하게 바뀔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어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 하면 국민께서 선택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우리 당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선 불합리를 제거하고 변화를 수용해 미래에 대비하는 지속 가능한 정당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유능한 많은 인재들이 (당에) 들어와 정치적 포부를 키워나갈 사다리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혁신위 부위원장도 "냉정하게 보면 당이 책임지고 선거를 치른 지난 1년여 동안 지지율을 계속 까먹기만 했는데, 선거 이후 국민에게 보여주는 당 모습도 책임 있는 집권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며 "민생은 숨을 허덕이고 있는데, 매일 볼썽사나운 저급한 뉴스를 생산하면서 딴 세상에 사는 집권당 모습은 국민들이 혀를 차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우리 당에 수많은 혁신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수정치 퇴행 추락 막지 못했다. 이번 혁신위가 그런 전철을 답습한다면 위원회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혁신위를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해 보수정당 체질과 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미래 활짝 열 확실한 결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천하람 혁신위원도 "혁신 때문에 당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한 혁신 모두가 행복한 개혁은 혁신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혁신위를 당내 권력 갈등 도구로 폄하하는 목소리에 굴복해 실제로 나온 혁신안이 당에서 어떤 풍파도 없이 지나간다면 이번 혁신위는 실패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만큼 당내 시끌벅적하고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좋은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혁신위를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당 혁신이란 중책과 함께 출항한 혁신위는 '실정' 파악을 우선할 계획이다.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은 "지방을 순회하면서 당원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어떤 문제점, 고민이 있나 찾아나갈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 일반 국민 등이 국민의힘에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들도 여론조사를 통해 수렴할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혁신 범위를 '인적·물적·제도적 개혁'으로 설정한 만큼 혁신위는 아젠다(주제)별 소위원회로 나뉘어져 운영될 예정이다. 소위 활동을 통해 실현 가능한 안이 나올 때마다 최고위원회에 이를 상정해 추인 받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혁신위는 다음달 3일 난상토론을 통해 아젠다를 결정하고 어떻게 소위를 나눌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혁신위 활동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공천제도 개혁과 관련해 최 위원장은 "혁신위원들 간 워크숍을 통해 국민이 원하시는 공천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며 "국민, 당내외 여러분과 소통, 앞으로 계속 하면서 우리 당 공천이 국민이 보시기에 신뢰받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될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점검하고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혁신위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혁신이라는 이슈를 선점한 사실이 여론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혁신위에 소속되지 않은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동안 국민의힘은 앞으로 박차고 나가야 하는데 당내 갈등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혁신이란 이슈를 선점했단 것만으로도 여론을 되돌릴 기회는 이미 주어졌다고 보이는 만큼 향후 활동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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