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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관 "구세대 대표 '안철수' 벗어나야...정치 세대교체 필요"


입력 2022.05.29 03:00 수정 2022.05.28 21:17        데일리안 성남(경기)=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김병관 민주당 '분당갑' 후보 데일리안 인터뷰

"여론조사 그대로 안믿어...바닥민심 훨씬 좋다"

"SRT 성남역 신설, 김병관만의 특별한 공약"

"박지현, 민주당 쇄신 주장...일부 일리 있어"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1호 공약인 ‘SRT성남역 신설’을 강조하기 위해, GTX성남역(건설예정) 근처인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정도원 기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1호 공약인 ‘SRT성남역 신설’을 강조하기 위해, GTX성남역(건설예정) 근처인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정도원 기자

6·1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은 또 다른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펼쳐지는 곳이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분당갑의 '다윗'이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듯, 김 후보도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병관 후보는 지난 27일 오전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구세대로 대표되는 '안철수'를 벗어나야 한다"며 "우리 민주당이 바뀌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김병관이 선두에서 우리 정치교체·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 분당갑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본래 판교에 있는 게임업체 웹젠 대표이사 출신인 김 후보는 2016년 당시 문재인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두 번째로 영입한 인사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분당갑에서 정치신인이었던 김 후보 당선은 '분당대첩'이라고 회자될 만큼의 깜짝 사건이었다.


직전 21대 총선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현 경기지사 후보)에게 1128표(0.72%p) 차이로 석패했다. 현재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분당 전체에서 55.0%를 이재명 후보는 42.3%를 기록했다. 차이는 12.7%p다. 여기에 현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낮은 양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수치를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바닥 민심은 제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며 "주민분들께서 이번에 다시 지지할 테니 꼭 이겨라 이런 말씀과 격려를 많이 하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586 용퇴론' 등 민주당 쇄신 주장에 대해선 "팬덤정치에 너무 매몰되면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며 "박 위원장 목소리를 일부분 청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와 결성한 '경제트리오'의 '케미'(궁합)에 대해선 "특히 김동연 후보와 잘 맞다"며 "경제부총리였던 김 후보는 경제정책 전문가고, 저는 실물경제에서 기업 운영을 했던 만큼 두 지점사이에 시너지가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Q. 김병관을 뽑아야 하는 이유.

"정치의 세대교체와 혁신이 필요하다. 구세대로 대표되는 '안철수'를 벗어나야 한다. 우리 민주당이 바뀌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김병관이 선두에서 우리 정치교체·세대교체를 이루겠다.


제가 이곳에서 17년간 살면서 우리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친밀감·유대감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우리 지역에서 어떤 것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인지 제가 가장 잘 아는 후보이기도 하다."


Q. 민주당이 바뀌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했다. 지금 박지현 공동선대위원장도 '586 용퇴론' 등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지지기반 없이는 정당이 존립할 수 없다고 보고, 팬덤정치라는 부분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팬덤정치에 매몰되면 우리 국민의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없고,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고 본다. 박 위원장의 이런 주장들은 우리 민주당이 꼭 챙겨 들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가까운 '586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586 정치인들이 가진 기득권이랄까 이런 것들을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 하는데 못 벗어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당내 쇄신과 혁신은 필요하다고 본다.


저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같은 비판을 하고 있다. 안 후보를 큰 틀에서 586 기득권 정치인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안 후보도 10여년 넘게 '새 정치'라는 것을 주장하면서, 사라진 새 정치라는 기득권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이 역시 정치 개혁의 대상이다."



경기도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오른쪽)와 부인 정해선씨가 27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경기도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오른쪽)와 부인 정해선씨가 27일 오전 경기도 분당구 이매2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Q. 1호 공약이 'SRT 성남역' 신설이다. 사전투표도 그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역 근처에서 했다. 1호 공약인 이유가 있나.

"분당·판교 이쪽은 크게 교통·주거 두 가지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주거 부분은 저를 포함해 많은 정치인들이 얘기해왔고, 공약 자체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SRT 성남역은 김병관만의 특별한 공약이다. 다른 후보들의 교통공약은 성남 내에서, 혹은 성남과 서울의 접근성만 강조한다.


그러나 분당·판교는 그 수준을 넘어서서 대한민국 전체와의 어떤 연결망을 고민해야 한다. 성남역이 GTX와 경강선이 만나는 요충지이기 때문에, SRT 성남역이 이제 수서역이나 또는 삼성역이 가지고 있었던 지위를 넘어서야 한다. 이게 연결이 되면 사실 강원도·인천·부산까지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최적의 교통 중심지가 될 수 있다."


Q. 지난 20대 총선에서 분당갑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가장 잘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꼽는다면.

"먼저 아쉬웠던 부분을 말하자면, 2016년 국회의원 당시에는 초반 2년 정도가 '박근혜 탄핵 국면'이었고 정치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 당시에 당 최고위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중앙 정치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고, 주민들과의 만남이 조금 소홀했던 부분이 있어서 많이 아쉬웠다.


또한 초선의 한계일 수도 있는데, 추진했던 여러 정책 법안들이 당시 통과되지 못하고 21대 국회에서 통과된 것들이 있다. 시작해놓고 끝내지 못한 것들이 여의도나 우리 지역구에 많이 있어서 아쉽다.


특별히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작게 보면 우리 아이들 뛰어놀 수 있는 학교체육관부터 해서 우리 판교같은 경우는 주차장 시설들이 많이 부족하다. 국비를 끌어오고 시와 협조해서 주차장 만든 부분들, 우리 지역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같아 상당히 기분 좋다.


또 벤처 기업인으로서 20대 국회에서 우리 후배 기업인들을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했고, 그 노력 일환으로 여러 벤처투자와 관련한 법과 제도가 정비 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들어지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고도 생각한다."


Q. 요즘 시민분들 많이 만날 텐데, 아무래도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대장동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나쁜 놈' 잡아내면 되는 문제가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많이 주신다.


주민들이 정말로 필요한 부분은 지역 현안 문제들이다. 지금 학교의 학급 과밀 문제, 교통망 문제, 송전탑 지중화 문제 등 이런 삶과 직결한 문제들이 정치인들이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Q. 지난 2016년 당시 문재인 대표가 총선 앞두고 두 번째로 김병관 후보를 영입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문재인 정부는 잘한 부분도 있고 잘못한 부분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 퇴임하실 때까지도 40% 넘는 지지율을 얻고 떠나신 유일한 역대 대통령이다.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은 부분은 대통령께서 굉장히 잘하신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부족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부동산 문제가 가장 아쉽고, 또 몇 가지 정책들을 펼치는 데 있어 마음이 급했다. 최저임금 문제, 주 52시간 근로시간 문제 등은 방향성을 갖고,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한 후 추진했어야 했는데 조금 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경로당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경로당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분당갑 선거도 사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다. 안철수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있는데, 반등 기회 있다고 보나.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수치를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바닥 민심은 제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 주민분들을 만나면서 많이 느끼는 건데 제가 2년 전에 아깝게 석패 했기 때문에 주민들께서 많이 아쉬워 하신다. 이번에 다시 지지할 테니 꼭 이겨라 이런 말씀과 격려 많이 하신다.


다만 전체적인 전국 선거 지형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 않는 부분 이런 것들 때문에 녹록지 않고, 쉬운 싸움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제가 정치하는 6년 동안, 더 길게 보면 17년 동안 제가 분당 생활을 하면서 쌓았던 신뢰와 애정 있는 공약들에 대해 우리 주민들이 진성성 있게 받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Q. 안철수 후보를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철새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고 역공하는데?

"정말로 정치를 하려면 저 정도로 얼굴이 두꺼워야 하는구나 생각한다. 안 후보의 변명을 듣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역구를 옮겼다고 철새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안 후보는 본인의 어떤 정치적인 유불리와 진로 때문에 탈당·합당·창당을 반복하고 원래 있던 지역구를 버리고 옮겼다.


안 후보에게 마음을 열고 군중 속으로 나오시라, 대중 속으로 나오시라 그런 말을 꼭 드리고 싶다."


Q. 경제트리오와 '케미'는 어떤가?

"매우 좋다. 특히 김동연 후보와 잘 맞다.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를 했던 만큼 경제정책과 행정 전문가고, 저는 실물경제 쪽에서 기업을 운영했다. 그 두 지점 사이에 어떤 시너지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김 후보도 성남에 사셨고, 판교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이다. IT 판교 모델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워낙 확고하다."


Q. 투표 전 마지막 휴일을 보내는 각오.

"상대 후보는 계속 다른 지역을 돌고 있다. 그 시간에 우리 지역에 대한 공부를 더 하셨으면 좋겠다. 저는 진성성 있게 우리 주민 한 분 한 분, 한 번이라도 더 손잡고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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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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