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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동기부여’ 박병호…최고령 홈런왕 쏜다


입력 2022.05.23 15:09 수정 2022.05.24 08: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36세 나이에 반등 이루며 홈런과 타점 선두

페이스 이어가면 역대 최고령 홈런왕 등극 가능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 ⓒ 뉴시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 ⓒ 뉴시스

36세 나이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적을 택한 박병호가 완벽한 반등을 이루며 최고령 홈런에 도전한다.


박병호는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14홈런 38타점을 기록, 홈런과 타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 부문은 자신의 통산 타율인 0.277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타격의 정확도가 아닌 파워로 말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2할 초반 대 타율과 20개를 겨우 넘긴 홈런 수치로 인해 노쇠화에 시달린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겨울 FA 자격을 얻은 뒤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자신이 9년간 몸담았던 히어로즈 구단으로부터 만족스러운 제시를 받지 못했다.

갈 곳 없는 박병호를 흔쾌히 받아 준 이는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강철 KT 감독이었다. 박병호는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3년간 30억원의 나쁘지 않은 대우를 약속받았고 KT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당초 박병호를 향한 기대 수준은 후배들로부터 귀감이 되는 베테랑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여기에 홈런도 20개 안팎으로만 쳐준다면 몸값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 전부였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 ⓒ 뉴시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 ⓒ 뉴시스

이를 악문 박병호는 벌써 14개의 홈런을 치면서 보란 듯이 자신을 낮게 평가했던 세간의 시선을 물리치고 있다.


박병호가 깜짝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역시나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지적된 몸쪽 공에 대한 대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팀을 옮기면서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가질 수 있었다.


박병호가 이렇다 할 부상과 부진 없이 올 시즌을 끝까지 치른다면 산술적으로 47홈런까지 도달 가능하다. 타점 역시 세 자릿수를 훌쩍 넘어 127타점까지 적립할 수 있다.


만약 홈런왕 자리에 오른다면 KBO리그의 또 다른 역사가 된다. 바로 최고령 홈런왕 등극이다. 이 기록은 2005년 현대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래리 서튼(현 롯데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홈런왕 수상 횟수도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 박병호는 지금까지 5차례 홈런왕에 등극하며 KBO리그의 전설 이승엽과 최다 수상 타이를 이루고 있다. 또한 통산 홈런에서도 341개를 기록 중인 박병호는 역대 4위인 양준혁은 물론 페이스를 감안할 때 3위 이대호(357개), 5위 최형우(342개)를 모두 뛰어넘을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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