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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 높였던 '김건희 녹취'…친여 "판도라 상자 아니네"실망


입력 2022.01.17 11:41 수정 2022.01.17 12:04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본방 사수' 관심 독려 여당 의원, 방송 뒤 '침묵'

"판도라 상자 장담" 보도 뒤 "방송하지 않는게 좋았다"

ⓒ정철승 페이스북 ⓒ정철승 페이스북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음'이 야권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던 친여 인사들이 방송 후 노골적인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통화 관련 논평이나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고, 관심을 유도했던 인사들도 침묵을 지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소송 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김건희씨 통화 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며 "김 씨가 어찌 그리 멍청할 수 있나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니 서울의소리가 멍청했고 서울의소리가 김 씨에게 당했다"고 밝혔다.


선거에 큰 파장을 미칠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별다른 리스크가 될 만한 것은 없자 실망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윤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를 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정 변호사는 "서울의소리 기자와 윤석열 후보의 처 김건희 씨가 수 개월 동안 무려 7시간 넘게 통화한 내용이 공개된다고 한다"며 "가공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는데 내 손모가지를 건다"고 적은 바 있다.


ⓒ류근 페이스북 ⓒ류근 페이스북

류근 시인도 페이스북에 "소문난 잔치 불러 놓고 결국 김건희 실드(방어)만 치게 했다. 누이도 매부도 면피에 성공했다"고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 "방송 내용에 실망했다는 분이 많다. 핵폭탄 같은 폭로성 발언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한 탓"이라며 "아무리 친해도 기자에게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 폭탄을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을 맡고 있는 정철 카피라이터는 "이쯤이면 한 점 한 획 편집 없이 7시간 다 까지 않을 수 없겠다"고 적었다.


이낙연 경선 후보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은 "주목을 끌었던 사안에 비해서 별로 충격적인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 및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방송 전 "MBC 본방대기, 본방사수" "오랜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며 관심을 유도했지만 방송이 끝난 뒤에는 침묵을 지켰다.


국민의힘이 '김건희 통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MBC를 항의방문했던 것을 두고 '언론 탄압'이라며 날을 세웠던 여당도 관련 논평이나 공식입장은 내지 않았다.


ⓒ황교익 페이스북 ⓒ황교익 페이스북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그런데 지금 와서 궁금한데 민주당은 왜 본방 사수 독려 캠페인을 당 차원에서 했던 건가요"라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며 "다음주에도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되는지도 보도해 달라"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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