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운영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 올해 종료…청년주거 교육·집구하기 동행 서비스도 마지막
청년들 "돈·빽 없는 사람은 어디서 도움 받나요" 불만 폭증
서울시 "민간에서 공공 주도로 운영서비스 바뀔 뿐…내년 종합센터 출범, 서비스 이어갈 것"
최지희 센터장 "서울시에서 노하우 알려달라는 상황인데, 청년주거 해결할 수 있을까"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 관계자들이 30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출범한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운영이 종료된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주거 고민을 나눌 상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던 서비스가 갑자기 사라져 막막하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민간업체가 운영했던 서비스를 공공 주도로 운영 방식이 바뀌는 것일 뿐 청년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과연 서울시 공무원 주도의 종합센터가 청년주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는 청년 주거 문제를 종합적으로 상담, 교육하는 기관으로 지난해 5월 개소했으나 내달 31일을 끝으로 1년 8개월 만에 운영이 종료된다. 이미 센터가 제공하던 서비스도 함께 정리되고 있다. 혼자 집을 구하러 다니는 청년들과 동행하며 도움을 주는 '동행서비스'는 지난달 29일을 끝으로 신청이 마감됐다. 1인 가구 주택관리서비스, 주거 교육, 주거상담 등 서비스도 각각 6일, 8일, 17일을 끝으로 신청이 종료됐거나 종료될 예정이다.
센터 측은 '서울시의 일방적 방침에 따라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센터 측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청년주거상담센터는 1년 반 동안 상담, 교육, 유관기관네트워킹 사업 등 청년주거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했다"며 "서울시는 청년, 1인 가구 등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이들에게 필요한 사업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고 없애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센터에서 주거 관련 도움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던 청년들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운영 종료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대 청년 A씨는 "스무살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첫 자취방을 구할 때 '이렇게 내 몸을 눕힐 수 있는 곳이 없나'하고 펑펑 운 적이 있다"며 "그때 센터 측으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도 센터에 기대보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종료 소식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30대 청년 B씨도 "주거 관련 온라인 교육을 받은지 딱 1주일 만에 센터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어 기가 막히다"며 "교육 때만 해도 주거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해서 안심했는데, 나처럼 돈없고 빽없고 경험 없는 청년들은 어디서 도움을 받느냐'며 아쉬워했다. 센터 측에 따르면 1650명 이상이 센터 운영 종료를 반대하는 취지의 청원서를 제출했고, 이 청원서들은 지난 3일 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에게 전달됐다.
반면 서울시는 단순히 운영 주체가 민간에서 공공으로 바뀔 뿐, 청년에게 필요한 주거지원 서비스는 계속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주거정책과 관계자는 7일 "주거복지센터, 청년주거상담센터, 청년월세지원상담센터 등 주거 복지 기관들이 산재돼 서비스를 받는 시민, 청년들이 불편해했다"며 "내년부터 서울시와 SH가 함께 주거복지종합센터를 설치해 기존의 청년 주거 서비스 중 필요한 것들을 재배열해 이어갈 계획이며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H공사 5대 혁신방안을 기초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논의 단계에 있으며 종합센터 출범도 내년 중이라는 것만 확정된 상황"이라며 "예년보다 기존 예산을 올려놨는데 시의회 결정에 따라 인력, 예산 확대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센터가 종료된 후 다음 서비스가 시행될 때까지 청년 주거 복지에 공백이 생길 수 있으며, 서울시 주도의 종합센터가 청년들의 피부에 와닿는 고민을 살피고 대응해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지희 서울청년주거상담센터장은 "집 구하는 문제가 당장 하루, 이틀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센터가 종료된 후에는 '어디로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하느냐'는 문의도 많이 온다"며 "당장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1인가구 특별추진단에서도 우리 센터 측에 전문성, 노하우 등을 알려달라고 연락하는 상황인데 SH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종합센터가 청년주거 문제를 제대로 해결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대 청년 C씨도 "관행 안에서 1도 어긋나려하지 않는 공무원 시스템에서 청년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청년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청년 문제를 고민하고 연구한 청년들에게 맡기면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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