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 대부’ 심성락 별세, 향년 85세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1.12.07 09:47  수정 2021.12.07 09:48

당대 최고 가수들의 음반 참여

가요부터 영화음악까지 7000여곡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씨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페이퍼레코드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심성락은 지난 4일 남양주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 2일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 세상과 작별했다.


193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뒤 귀국해 부산에서 자랐다. 1953년 부산 경남고 1학년 시절, 부산 광복동 악기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운명처럼 아코디언과 만났다. ‘부산 KBS’ 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 반주를 시작하며 프로 연주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잃어 연주에 고충이 많았지만, 그만의 네 손가락 운지법을 만들어 극복했다.


고인은 서울 궁정동과 삼청동 총리공관을 오가면서 김종필에게 전자오르간 사용법을 가르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를 모아 연주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그때 인연으로 노태우 정부 때까지 청와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악사로 활동했다.


또 2009년 음악 인생 50년 만에 공식 데뷔 앨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발표하고 ‘봄날은 간다’ ‘달콤한 인생’ 등 영화·드라마 삽입곡들과 함께 새 창작곡을 선보였다. 7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2010)과 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2011)을 받았다.


이밖에도 고인은 패티킴, 이미자, 조용필, 이승철 등 당대 최고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독보적인’ 아코디언 연주자로, 고인이 참여한 연주곡은 가요부터 영화음악까지 약 7000여곡에 이른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 음악계가 주축이 돼 치른다. 빈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백련장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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