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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쪼개기 전략에 내년 IPO '대어' 쏟아진다


입력 2021.12.03 05:00 수정 2021.12.02 16:08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LG에너지솔루션 내년 초 상장

SK·포스코 계열사 IPO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들의 연이은 지배구조 개편이 내년 IPO(기업공개)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을 신호탄으로 '대어'들이 줄지어 상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주 성과에 따라 그룹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말 기준 올해 IPO 공모금액은 17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0년 IPO 공모금액(8조8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내년에도 연초부터 IPO 대어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공모 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 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IPO준비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내달 초 코스피에 입성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LG화학의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이동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화학의 전지소재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동박 및 실리콘계 음극재 등의 추가 사업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 영향으로 내년 IPO대어들의 줄상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목적은 기업가치 제고다. 포스코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내외적으로 나온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2%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은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 방식으로 인적분할에 무게를 둔다. 2차전지와 수소산업 등의 신사업 부문을 떼내 재상장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선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계열사들의 IPO 추진 가능성도 점친다. 2차전지와 수소사업 등 미래 사업 육성을 강조한 만큼 계열사들의 IPO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포스코가 계열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포스코 보다 앞서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간 SK가 IPO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린다. SK텔레콤은 지난달 SK스퀘어와 인적분할 후, 원스토어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IB업계는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SK쉴더스와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계열사들이 줄줄이 공모시장에 출격할 것으로 기대한다.


IPO성패에 따라 증시 내 그룹의 영향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회사의 IPO는 그룹 시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시총 34조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전날 기준 120조1059억원으로 확대됐다. SK는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리츠 등의 상장으로 지난해 시총 159조4340억원에서 196조1456억원으로 불어났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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