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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③ 사상 첫 '0선 대통령' 유력…기성 정치 '실망감' 해소는?


입력 2021.11.28 00:00 수정 2021.11.28 07:2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양강 후보 모두 국회의원 경험 없어

기성 정치 실망 국민 요구 반영 평가

실상은?…변화 커녕 '비호감도 대선'

"국민들, 정치적 능력·비전 갖춘 대통령 찾는 열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내년 3·9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초의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대통령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적 없기 때문이다.


당초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여야 거대 정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정치권에서는 기성 정치세력의 행태에 실망한 국민들의 변화·혁신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 6월 30대이자 역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준석 대표가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대표에 선출된 결과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국회의원 경험은 없지만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고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도 도전장을 던지며 오랜 기간 지방·정당 정치 경험을 한 이재명 후보와 달리 윤석열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자체가 4개월 밖에 안 된 그야말로 '정치 신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 안에 당을 장악하며 결국 26년 정치 경력의 홍준표 의원과 맞서 민심의 한계를 '당심'으로 극복하며 정치적인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하며 바로 대선 후보로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그런 식의 길을 걸었던 분들 중에 끝까지 간 분들이 거의 없다"며 "윤 후보가 뱃심 있게 가는 걸 보면서 내공이 있구나 생각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은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더라도 성공적"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당 후보 모두 차기 대선 국면에서 지금껏 국민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당초 기대치에 상당히 모자란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두 후보 모두 공식 석상에서 각종 실언을 거듭해 비판 여론에 휩싸이는가 하면 선거전의 핵심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계속된 자중지란을 보이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쌍특검' 요구를 받는 등 사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이 후보 조카의 과거 모녀 살인사건 및 윤 후보 부인의 주가 조작 의혹 등 본인뿐만 아니라 친인척들도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평가는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조사된 대선 후보 호감·비호감도 조사 결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후보별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에 '호감이 간다'고 답한 응답층은 32%에 불과했으며 윤석열 후보 또한 37%에 그쳤다. 반면 비호감도는 이재명 후보가 63%, 윤석열 후보가 56%로 두 인사 모두 과반을 넘겼다.


특히 차기 대선 향방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 평가받는 2030 세대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더욱 박하다. 20대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각각 66%와 69%에 달했고 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68%, 윤석열 후보가 66%였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이 같은 비호감도를 얼마나 극복하느냐 여부에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제 막 국민들에 대선 후보로서 첫 선을 보인 상황에서 '비호감도 대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초반 방향키를 잘못 잡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며 "인물만 새롭지 정치는 새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께 이중으로 실망감을 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정치권 모두가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청년들로부터 유독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세력 교체'라는 의미부여가 부족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청년들은 국회의원 선수와 개인의 능력·자질이 비례한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때문에 각 당에서 0선 후보들이 부상한 건 결국 기존 세력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오로지 정치적 능력·비전을 갖춘 대통령을 찾는 열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준석 대표 선출을 비롯해 0선들이 각광을 받는 것은 그 동안의 계파·진영정치에 대한 염증의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 누가 당선 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정권이나 인물의 교체보다 중도·청년층에서 원하는 것은 '세력 교체'다. 전체적으로 이 물결을 거스르려는 듯한 움직임이 보이는데, 결국 청년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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