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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① 압도적 정권교체? 다음달 역전?…표심 추이는


입력 2021.11.27 12:29 수정 2021.11.28 07:2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 이재명·국힘 윤석열 대진 확정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尹 우위 점해

대선 100일전 1위 후보, 대부분 당선

"1992년 대선 이후로 6전 5승 1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지난달 10일과 지난 5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있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각 지난달 10일과 지난 5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있다. ⓒ데일리안

오는 29일로 내년 3·9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지난달 10일과 지난 5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여야 양당의 후보가 확정된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와 방식에 따라 다소의 격차는 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가는 양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42%, 이재명 후보는 31%로 오차범위 밖인 11%p의 격차로 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지난 19~20일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ARS 방식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윤석열 후보 43.2%, 이재명 후보 36.1%로 7.1%p의 격차였다. 역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2~23일 ARS 방식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윤석열 후보 44.1%, 이재명 후보 37.0%로 윤 후보가 동일하게 7.1%p 앞섰다. 오차범위 밖의 결과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가 NBS 전국지표조사를 지난 22~24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을 때에는 윤석열 후보 35%, 이재명 후보 32%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선 것이다.


대선 100일 전을 전후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은 윤석열 후보의 입장에서는 의미심장하다. 이 시점에는 대진표가 완성되고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 때 앞서는 후보가 대부분 정권을 거머쥐기 때문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략 이맘때쯤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분이 대부분 당선이 됐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만 열세 후보였다가 당선이 됐기 때문에 (1992년 대선 이후로) 6전 5승 1패"라고 분석했다.


'대선 바로미터' 충북 표심 윤석열 우세
정권교체 여론도 정권재창출 웃돌아
김병준·김한길 규합 '반문연대' 선대위
"압도적 정권교체 대장정 시작하겠다"


최근 실시된 대표적인 대선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대선 이래 대선 100일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 6명 중 5명이 대권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 최근 실시된 대표적인 대선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대선 이래 대선 100일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 6명 중 5명이 대권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

'대선의 바로미터'인 충청북도 표심에서 윤석열 후보가 앞서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한국갤럽이 KBS청주방송총국의 의뢰로 지난 18~19일 충북 유권자들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 윤석열 후보가 39.7%, 이재명 후보가 34.9%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실시된 대선에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세종 제외) 중 유일하게 승자를 계속해서 적중시킨 권역이 충북이다. 충북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예외 없이 대선에서도 당선됐다.


'1노 3김' 구도로 치러진 1987년 대선에서 충북은 극심한 지역주의 속에서도 공화당 김종필 후보(13.5%) 대신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 46.9%의 지지를 몰아줬고, 노 후보가 당선됐다. 1992년 대선에서는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충북에서 38.3%의 득표율로 1위를 하면서 당선됐다.


1997년 대선에서는 충청 출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30.8%)를 제치고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37.4%의 득표율로 충북의 선택을 받았으며, 역시 당선됐다. 2002년 대선 때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충북서 50.4%, 2007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충북서 41.6%의 득표로 1위를 하며 대권을 움켜쥐었다.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56.2%의 높은 득표를 몰아주며 당선에 기여했던 충북은 2017년 대선 때는 직전 경쟁자였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38.6%의 득표율로 1위로 만들어줬다. '당선자 적중 징크스'가 있는 충북 표심이 현재 윤 후보에게 향해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신호라는 관측이다.


이처럼 여론조사에서 앞서있는 윤석열 후보는 차제에 반문(반문재인) 정권교체 민심을 남김없이 규합해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경선 때 홍준표 후보 대신 자신을 지지해준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 노무현정권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원조 친노(친노무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구민주계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을 더해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을 끌어모은다는 것이다. 5년째 언급됐던 반문연대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이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높은 정권교체 지지 여론이 깔려 있다. 앞서 리얼미터~YTN 설문에서는 정권교체 지지 여론이 54.3%로 정권재창출 지지 여론(38.4%)을 압도했다. 4사 공동 전국지표조사에서도 정권교체 48%, 정권재창출 39%로,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은 정권교체 지지 여론을 오히려 밑돌고 있지만,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인사들을 끌어모아 '화합형 원팀 선대위'를 출범하면 이같은 여론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이다. 윤 후보는 실제로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면서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천명했다.


최근 여론조사는 격차 좁혀지는 추세
백일간 '골든크로스' 2~3회 전망 나와
"결국 양쪽 지지층 결집의 대결될 듯
다음달엔 지지율 역전 가능성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실시된 일곱 차례의 대선에서 '대선 표심의 바로미터'인 충청북도에서 득표율 1위를 한 대선후보가 예외없이 당선됐다. ⓒ데일리안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실시된 일곱 차례의 대선에서 '대선 표심의 바로미터'인 충청북도에서 득표율 1위를 한 대선후보가 예외없이 당선됐다. ⓒ데일리안

다만 이같은 윤석열 후보의 구상이 뜻대로 현실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5일 선출된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 작업이 늘어지면서 이른바 '윤벤션 효과'는 꺾인 것이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드러나는 추세다.


본인의 기대대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압도적 정권교체'로 가기보다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오히려 지지율이 좁혀지면서 초박빙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열흘간 등록된 여론조사 21개를 보면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격차가 두 자릿수였는데, 일주일 전을 기점으로 딱 하나를 빼고는 다 한 자릿수로 줄었다"며 "100여 일이 남았는데 이른바 '골든크로스'라고 하는 일들이 적어도 두세 차례 이상씩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권 청신호인 충북의 표심이나 '대선 100일 전 우세 후보 6전 5승 1패'도 마냥 믿고 있을 일이 아니다. 충북 표심은 대선까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대선 100일 전 우세를 윤 후보가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SNS 등을 통한 여론의 전파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예전의 100일과 지금의 100일은 전혀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그간 윤석열 후보에게 다소 우호적인 경향을 보였던 사회 저명인사나 시사평론가도 내달 중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한 차례 발생한 뒤, 쌍방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대선 때까지 치열한 '시소 게임'이 벌어지리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윤석열 후보 측이 재판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연루된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그러면 조국은 왜 확정판결 나기 전에 사퇴하라고 그랬느냐. 내로남불"이라며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이라 해서 관심을 가져왔던 것인데 조만간 지지율도 역전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다음달에는 지지율이 역전될 듯 하다"며 "민주당은 중도 확장의 의지는 있으나 가능성이 적고, 국민의힘은 가능성은 크나 애초에 확장의 의지가 없어 결국 양쪽 지지층 결집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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