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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지원 준비됐다'던 미국…"북한에 구체적 제안"


입력 2021.10.15 13:34 수정 2021.10.15 13: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아직까지 반응 '無'

다음주 韓美日 북핵대표 회담

태극기, 성조기, 일장기를 뒤에 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가운데)이 앉아있는 모습 ⓒ외교부/뉴시스 태극기, 성조기, 일장기를 뒤에 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가운데)이 앉아있는 모습 ⓒ외교부/뉴시스

대북 인도적 지원 의사를 피력해온 미국이 북한을 향해 '조건 없는 대화'를 거듭 촉구하며 "구체적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이렇다 할 반응이 없는 상황이지만, 한반도를 중심으로 물밑 외교전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한반도 정세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아직 어떤 대화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실제로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 북한의 반응과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초에도 북측에 구체적 제안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 논의를 위한 구체적 제안을 했지만 지금까지 반응이 없었다"며 "우리는 모든 범위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었다.


한미 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거듭 피력해온 만큼, 북한에 대한 '구체적 제안' 역시 관련 구상과 연관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가 한미 양국 차원의 논의 사항이라며 "결과가 나와야 한다. 현재 논의 중이다.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미국 입장에서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요구하는 적대정책 철회의 '행동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이기도 하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며 미국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입장에선 제재완화 등의 '외교적 양보'가 아닌, 인권 신장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측면에서 북한에 손을 내미는 것이라 부담도 적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미국이 남북 대화·협력에 거듭 지지를 표하고 있는 만큼, 한국을 대북 인도적 지원의 실질적 플레이어로 내세워 '간접적 대북관여'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이달 초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북한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비대면 협의가 가능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며 "화상 시스템이 갖춰져야 비로소 남북대화가 재개됐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양자 및 삼자 연쇄 협의를 갖는다. 수석대표들은 지난달 14일 일본 도쿄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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