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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전 세계로 뻗는 K-콘텐츠…더 날뛰는 ‘도둑’ 시청


입력 2021.09.29 11:01 수정 2021.09.29 08:2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오징어 게임’ ‘승리호’ ‘킹덤: 아신전’ 등 불법다운로드 잇따라

최근 5년간 불법 콘텐츠 유통 2만5000여건 적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중국에서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다양한 경로로 확인이 가능하다. 29일 기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오징어 게임’ 관련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관련 해시태그의 누적 조회수는 무려 14억건을 넘어섰다. 중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관심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뿐만 아니라 앞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승리호’ ‘킹덤: 아신전’ ‘디피’(D.P.) 등의 작품들도 가상사설망(VPN) 우회접속, 불법다운로드 등을 통한 콘텐츠가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주요 불법 유통 국가인 중국, 필리핀, 태국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해 대응 중에 있으며, CJ ENM은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협력해 불법 유통 사례 적발 및 삭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의 경우 별도 사설 모니터링 업체를 동원해 자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저작권보호원과 콘텐츠 제작사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기승을 부리는 불법 사이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한 OTT 관계자는 “현재 콘텐츠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해 사설 모니터링 업체를 통해 대응 중이지만 모든 불법적 다운로드를 막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동시 방영을 하지 않으면 곧장 불법 영상이 올라온다. 그나마 불법 다운로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중국 동시 공개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불법 다운로드는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보호원, 경찰청 등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영화·웹툰 등 불법콘텐츠를 유통하다 적발된 건수가 2만506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P를 옮겨 다니는 ‘토렌트’ ‘영화·방송 다시보기’ ‘웹툰·웹소설 무료보기’ 등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의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연도별 불법 다운로드 적발 건수를 보면 사이버저작권 침해 발생 건수가 5년 사이 77.7%(9796건→2183건), 검거 건수 및 검거 인원은 각 73.4%(5616건→1493건), 73%(8037명→2167명) 감소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국내 불법 다운로드 적발 건수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해외에 IP를 두고 수시로 옮겨 다녀 불법 사이트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의원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K-콘텐츠가 연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산업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콘텐츠 산업 성장에 방해물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저작권보호원 등 관련 기관이 전담부서를 만들어 해외에 퍼진 불법 사이트의 IP를 차단할 방법을 모색하고, 불법 복제 및 유통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불법 콘텐츠 유통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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