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박재완 등 장관청문회 관련 각 정당 대표 예방
청와대가 26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과 27~28일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앞두고 각 정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협조 요청과 취임인사 차원에서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재완 정무수석비서관이 오늘(26일)과 내일(27일) 각 정당 대표를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류 실장과 박 수석은 이날 오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11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 권한 대행(11시30분)을 잇달아 예방했으며, 오후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날 예정.
아울러 장관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는 27일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왜 청와대가 현직 여당 대표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아니라 박 전 대표를 만나냐’며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터.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류 실장이 지난 21일 각 정당 대표 가운데 강 대표를 제일 먼저 방문해 인사한 점을 들어 “전직 대표에 대한 인사 차원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동관 대변인도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한 번 찾아뵙는 게 도리가 아니겠냐”며 “이명박 대통령도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당내에서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하니…” 하고 언급, ‘4.9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등 다른 정당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각료 등 청와대 인선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음을 감안한 결정이었음을 내비쳤다.
즉, 최근 총선 공천심사 과정을 놓고 당내 ‘친이(親李)’계와 ‘친박(親朴)’계 인사들 간의 갈등 상황이 다시금 점쳐지는 바,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나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당부키 위한 의도도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한편 이 대변인은 통합민주당이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 등에 대해 사실상 ‘보이콧’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 대해 “오늘 협조 요청을 할 것이므로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청문회 거부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청문회는 장관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해명을 듣고 판단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첫 국무회의가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의 사퇴로 인해 현행법상 ‘15인 이상’으로 규정된 국무위원 수를 채우지 못하고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해선 “14명으로 국무회의를 여는 것이 가능한지 법률적인 검토한 결과, 1명의 임명 지연을 전제로 하면 15명이 성원된 것으로 의제(擬制, 성질이 전연 다른 것을 법률상 동일한 것으로 간주해 동일한 법률상의 효과를 부여하는 일)해 개최할 수 있다는 게 다수 법률 전문가들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즉, “여성부 장관에 대한 청문 절차 등이 끝나지 않더라도, (후보자를) 내정해 놓고 청문요청을 제출한 상태라면 (국무회의 개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엔 29일 국무회의 자체가 백지화되거나 파행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가 야당들에 대한 설득 작업과 더불어 각 후보자들에 대한 ´재검증´에 착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만 이 대변인은 후보자 재검증과 관련,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한 번 들여다 보는 것이지 탈락이나 내정 철회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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