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선방한 면세3사, 하반기 반등 전략은?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08.24 05:45  수정 2021.08.23 16:47

3사 모두 흑자전환 성공, 매출액도 상승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 확대 총력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해외시장 확대 나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면세3사가 상반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1년 만에 일제히 흑자전환 하면서 본격적인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3사는 온라인 내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해외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면세점 3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상반기 대비 3사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작년과 비교해 롯데는 10.4%, 신라는 14.8%, 신세계는 48.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신라가, 매출액은 신세계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부진한 상황이지만 재고 면세품 등 내수 판매와 더불어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늘면서 작년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면세3사 상반기 실적 현황.ⓒ각 사 반기보고서

하지만 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외국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돼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 사태 초기라 업계로서는 마땅히 대응 방법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재고 면세품 판매 같은 정부 규제 완화와 보따리상 유치 등 업계의 노력으로 그나마 반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주4일 근무 단축근무와 구조조정 영향이 크다”면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대응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당장 하반기에는 온라인을 통한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해외 시장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신라는 그룹 내 온라인몰, 신라는 쿠팡과 손잡고 온라인 판매 확대


롯데면세점은 그룹 온라인몰인 롯데온과 연계해 해외명품 등 재고 면세품 2만여종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이달 행사에서는 주문 후 바로 배송이 가능한 빠른 배송 상품 비중을 70%까지 확대했다.


빠른 배송 상품의 경우 결제 후 바로 배송이 가능해 예약 배송 상품보다 최대 2주 정도 빠르게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롯데온

지난달에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전면 리뉴얼도 단행했다.


이번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체험 요소 강화와 고객 편의성 향상이다. MZ세대를 겨냥해 AR‧VR 서비스, 라이브‧비디오 커머스를 도입하는 등 콘텐츠 커머스로 대폭 전환했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매장을 ‘프레스티지 부티크’로 새단장 했다.


롯데면세점 간사이공항점은 지난 1월 로에베(LOEWE) 매장 론칭에 이어 6월에는 불가리(BVLGARI),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 구찌(GUCCI)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또 하반기 중에는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TIFFANY)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이달 중순부터 쿠팡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총 100여개 브랜드의 2000여종 재고 면세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74% 할인해 판매한다. 상품은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고객에게 바로 배송된다.


지난달에는 중국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요우면세점과 전략적 MOU 체결했다.


양사는 추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SSG닷컴 내 ‘SSG DUTYFREE’ 공식스토어를 통해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채널 강화 등 디지털 전환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말에는 명동점에 입점돼 있는 인기 부티크 브랜드 겐조(Kenzo), 마크제이콥스(Marc Jacobs), 끌로에(Chloe),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의 셀렉티브샵을 오픈했다.


셀렉티브샵은 고객이 매장의 직원과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QR코드 등을 통해 MD가 직접 셀렉한 베스트 아이템들을 미리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의 장점과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결합해 더욱 편리한 쇼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에 발맞춰 O2O(온‧오프라인 융합)를 넘어,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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