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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들여다보는 NFT…해묵은 규제가 발목


입력 2021.07.15 06:01 수정 2021.07.14 18:2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삼성넥스트 NFT 플랫폼 기업 니프티스에 투자

게임사 비롯한 IT업계 적극 진출…일부 성과도

사행성에 매몰된 블록체인…개선책 마련 시급

토큰 관련 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토큰 관련 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Non-Fungible Token)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NFT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산업이 부정적 시각과 규제에 가로막혀 진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 12일 미국 NFT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기업 니프티스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니프티스가 모집한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규모 시드 라운드투자에 참여한 것이다.


NFT는 블록체인 상에서 소유권을 인증할 수 있는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예술 작품 등을 의미하며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유권이 철저히 보장되며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넥스트 측은 “니프티스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 수집품을 NFT로 생성하고 수집 및 선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최초의 수직 통합 소셜 NFT 플랫폼”이라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NFT의 높은 잠재력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사업에 NFT 기반의 콘텐츠를 접목시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게임사를 비롯한 IT업체들이 NFT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이 점차 변화하면서 콘텐츠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며 “NFT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가 지난해 12월 전세계 149개국 앱마켓에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토 for WEMIX’.ⓒ위메이드트리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가 지난해 12월 전세계 149개국 앱마켓에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토 for WEMIX’.ⓒ위메이드트리

문제는 국내의 경우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미비한 제도가 NFT 산업 진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광풍 이후 정부가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을 사행성에만 초점을 두고 규제 일변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NFT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인 게임업계만 보더라도 국내에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해외에서 먼저 출시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 아이템과 재화의 경우 소유권은 물론 복제가 불가능해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게 되는데 이점이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말 ‘버드토네이토 for WEMIX’를 한국을 제외한 149개국 앱 마켓에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NFT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정부 차원의 규제 해소와 육성정책 마련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NFT 시장 진입시기가 늦춰질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서비스 분석 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올 상반기 NFT 판매규모는 24억7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1370만달러(약 156억원) 대비 180배 증가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동일시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색안경을 낀 채 규제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제도적 인프라 구축은 물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 보다 시급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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