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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뒤집은 'X파일'카드…윤석열에 '백신' 될까


입력 2021.06.21 14:07 수정 2021.06.21 14:13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與 공세 펴기 전에 '흑색선전' 낙인…'사전예방 효과' 분석

野 "송영길 즉각 공개하라" 압박…尹 향한 '총력 지원사격'

정치권 "여당 손으로 오픈하면 파괴력 떨어져…김 빠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X파일' 논란이 대선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혹독한 정치판에서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지 처음으로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표면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대형 악재를 만난 모습이지만, 반대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사전예방‧김빼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X파일=흑색선전‧정치공작' 낙인…사전예방‧김빼기 효과 분석


정치권에선 이번 X파일 논란이 야당 출신 인사를 통해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려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윤 전 총장 파일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며 처음 공개 언급한 이후 수면 아래 잠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9일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해당 파일을 직접 봤다며 "윤 전 총장이 방어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이후 정치권은 X파일을 둘러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여권 입장에선 윤 전 총장을 흔들 수 있는 '히든카드'를 너무 빨리 오픈해버린 형국이다. 그동안 여당 대표가 직접 X파일을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지만, 관련 내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이에 여권의 '윤석열 공세 계획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언제‧어떤 방식으로 펴느냐에 따라 효과가 크게 차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이른바 생태탕 의혹은 선거일 열흘 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與 '공세 계획표' 차질 불가피…'아직은 때가 아니다' 진화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어떤 파일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며 "X파일을 직접 만들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검증 자료를 쌓고 있다는 것"이라고 오히려 논란을 덮는데 주력했다. 여당 주요 공격수들도 "나는 X파일의 존재를 모른다(정청래 의원)", "우리가 뭐라고 한 게 아니다(강훈식 의원)"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조국 수호집회'를 주도했던 개혁국민운동본부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 집회에 예고 없이 참석해 X파일을 거론했다. 여권 핵심 지지층을 향해 윤 전 총장을 겨냥한 화력지원을 사전 요청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 평론가는 "네거티브 캠페인은 절대적 지지층이 존재할 때 더 위력을 발휘한다"면서 "송 대표가 문파 앞에서 X파일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공개하는 방식도 여당이 직접 X파일을 오픈하면 파괴력은 떨어진다"면서 "외곽에서 오픈되고, 지지층이 이를 사실인냥 댓글로 전파하고 김어준 등이 확대재생산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텐데, 이번 논란으로 김 빠졌다"고 말했다.


野 "송영길 즉각 공개하라" 압박…윤석열 입당 지렛대로 삼아


이에 야당은 민주당을 향해 "X파일을 즉각 공개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X파일을 여당의 흑색선전‧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네거티브 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윤석열 보호론'을 강조하며 입당을 재촉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라며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 삼았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금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서도 "젊은 세대는 정치 참여에 뜸 들이지 않는 모습을 선호한다"면서 "당 밖 대선 주자가 하루빨리 입당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우리 당 입당이 전제되지 않은 후보라고 하더라도 보호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전형적인 공작정치에서 야권후보들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X-파일을 언급한 송 대표는 여당과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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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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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락 2021.06.21  03:33
    더민당이 작년에 그 난리치며 떠들어댔던 거 주특기 살려 과장하고 정리해서 X파일 만들고, 자신들이 나발 불면 약발은 고사하고 '또 그 타령이냐' 비웃음 살게 뻔하니, 이이제기 방법 적용하여 수꼴들에 흘리고, 공감이 주특기인 수꼴 1이 넙적 받아 물어 나발 불고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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