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승세에 자신감 붙은 이준석, 野 빅텐트 주도
'8월 대선 버스론' 재확인하며 '기호2번' 강조
尹측도 "시간표 다르지 않다"며 화답
安측은 "2번 아닌 노선도 있다" 반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야권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8월 대선 버스론'을 제시하면서 야권 빅텐트 구상을 주도하고 있다.
당 밖에 있는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 대표의 '버스 시간표'에 대해 "상충되지 않을 것"이라며 화답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은 "정권교체의 버스노선이 꼭 2번만 있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15일 이준석 대표는 다가오는 대선 경선과 관련해, 8월 말 전에는 당 밖 주자들의 국민의힘 입당 절차가 끝나길 바란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뿐 아니라 어떤 대선주자라 할지라도, 저희 당과 보조를 맞춰가는 과정을 좀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대선이 3월이면,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우리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있어야 나중에 우리 당원들의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 이분들의 마음을 얻고 함께 소통하는 것이 당 밖 대선주자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그럼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8월 말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를 거치며 안정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야권 통합에서 맏형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 또한 자신감이 붙은 듯 국민의힘 중심의 통합 논의를 끌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당 대표 선출 이후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0%를 돌파한 결과도 나왔다. 우리 당 중심의 야권대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 단일후보는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에 뛸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발걸음 맞춰가는 '野 지지율 1위' 윤석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직 '안갯속'…홍준표 복당, 내주 중 정리될 듯
야권 대선 주자들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조심스럽게 국민의힘과 발걸음을 맞추는 모양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소통 창구를 일원화한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8월에는 '대선 버스'를 타야 된다고 하는데 윤 전 총장도 이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며 "늦지 않은 시간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을)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권 빅텐트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또다른 과제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다시 안갯속을 헤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를 통해 "상식적으로 본다면 경선 이전에 합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선 버스를 일방적으로 출발시킨다면 그 부분에 생각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택시로 갈 수도 있고, 또 기차도 있을 수 있고 2번이 아닌 다른 노선 버스도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만큼 전체를 아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입당 문제내주 중에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권 빅텐트' 구축의 설계도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에 있는 대권 주자들의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 등 현안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 이후 본격적인 대권 경쟁이 언제 시작되느냐에 따라 주자들의 유불리가 조금씩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주자들이 공정하다고 느끼도록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