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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품을 빅텐트 시동…이준석 "野 후보, 기호 2번 달아야"


입력 2021.06.15 15:13 수정 2021.06.15 16:17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민의힘 상승세에 자신감 붙은 이준석, 野 빅텐트 주도

'8월 대선 버스론' 재확인하며 '기호2번' 강조

尹측도 "시간표 다르지 않다"며 화답

安측은 "2번 아닌 노선도 있다" 반발

14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앞서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4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앞서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야권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8월 대선 버스론'을 제시하면서 야권 빅텐트 구상을 주도하고 있다.


당 밖에 있는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 대표의 '버스 시간표'에 대해 "상충되지 않을 것"이라며 화답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은 "정권교체의 버스노선이 꼭 2번만 있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15일 이준석 대표는 다가오는 대선 경선과 관련해, 8월 말 전에는 당 밖 주자들의 국민의힘 입당 절차가 끝나길 바란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뿐 아니라 어떤 대선주자라 할지라도, 저희 당과 보조를 맞춰가는 과정을 좀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대선이 3월이면,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우리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있어야 나중에 우리 당원들의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 이분들의 마음을 얻고 함께 소통하는 것이 당 밖 대선주자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그럼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8월 말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를 거치며 안정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야권 통합에서 맏형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 또한 자신감이 붙은 듯 국민의힘 중심의 통합 논의를 끌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당 대표 선출 이후 열린 첫 의원총회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0%를 돌파한 결과도 나왔다. 우리 당 중심의 야권대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 단일후보는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에 뛸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발걸음 맞춰가는 '野 지지율 1위' 윤석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직 '안갯속'…홍준표 복당, 내주 중 정리될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야권 대선 주자들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조심스럽게 국민의힘과 발걸음을 맞추는 모양새다.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소통 창구를 일원화한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8월에는 '대선 버스'를 타야 된다고 하는데 윤 전 총장도 이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며 "늦지 않은 시간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을)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권 빅텐트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또다른 과제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다시 안갯속을 헤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를 통해 "상식적으로 본다면 경선 이전에 합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선 버스를 일방적으로 출발시킨다면 그 부분에 생각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택시로 갈 수도 있고, 또 기차도 있을 수 있고 2번이 아닌 다른 노선 버스도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만큼 전체를 아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입당 문제내주 중에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권 빅텐트' 구축의 설계도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에 있는 대권 주자들의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 등 현안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 대통합 이후 본격적인 대권 경쟁이 언제 시작되느냐에 따라 주자들의 유불리가 조금씩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주자들이 공정하다고 느끼도록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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