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앞세운 샌안토니오…´르브론, 아직 멀었어!´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7.06.12 10:16  수정

던컨-파커-지노빌리 삼각편대, 르브론에 한 수 지도

안방 2연승으로 팀 사상 4번째 우승에 한 걸음더

샌안토니오의 막강 ‘삼각편대’가 NBA(미 프로농구) 차세대 황제를 노리는 르브론 제임스(2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챔피언의 저력’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가르치고 있다.

2006-07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서부 우승팀 샌안토니오가 동부 우승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홈에서 먼저 2연승을 선점하며 통산 4번째 정상등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야

‘빅 3’로 불리는 토니 파커-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트리오는 지난 1차전(85-76승)에서 팀이 올린 기록 중 무려 67점 25리바운드 8도움을 합작해낸데 이어, 2차전(103-92)에서도 78점 19리바운드 12도움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사실상 팀을 이끌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이들 트리오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기록한 샌안토니오 선수는 없다. ‘빅3’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가 분전하고 있지만 ‘빅3’를 앞세운 샌안토니오의 파상공세를 전혀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평균 92.9실점으로 NBA 30개 구단 중 정규리그 5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클리블랜드지만, 토니 파커의 돌파와 팀 던컨의 포스트업, 지노빌리의 3점슛에 이르기까지, ‘슬로우 앤 퀵’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는 수비가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

클리블랜드는 공격에 있어서도 제임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서 야투성공률이 25%(4/16)에 그치는 최악의 슛 난조를 보이며 14점에 그쳤던 제임스는 2차전에서 25점(9/21)으로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상대의 밀착수비에 고전하며 승부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임스를 지원해야할 도우미들이 득점에서 좀처럼 제몫을 못해주는 것이 뼈아프다. 포워드 드류 구든과 식스맨 다니엘 깁슨 등이 그나마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주고 있으나, 팀 내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센터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와 가드 래리 휴즈가 챔피언전에서 동반부진에 빠져있는 것이 치명적이다. 특히 부상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휴즈는 두 경기에서 연속 선발로 나섰으나 1차전에서 23분을 뛰며 2점(1/5), 2차전에는 20분을 뛰며 무득점(0/5)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토니 파커에게 번번이 유린당하며 챔피언전 최악의 ‘워스트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어서 대조를 이룬다.


NBA 역대 최고의 ‘모범생’ 트리오

‘다국적 군단’을 자랑하는 ‘빅3’는 현재 NBA 최강의 트리오이자,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꼽힌다.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출신의 던컨이 97년 등장한 이래, 프랑스 국적의 토니 파커가 2001 시즌부터 합류했고,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누 지노빌리가 가세하며 완성된 황금 트리오는, 샌안토니오에게 통산 3회의 우승컵을 안기며 NBA의 ‘신흥 왕조’로 발돋움시킨 주역들이기도 하다.

99년 첫 우승 당시만 해도 데이비드 로빈슨-팀 던컨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의 고공농구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던 샌안토니오는,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가 차례로 합류하며 우승을 거듭하는 동안, 이제는 높이에 스피드를 겸비한 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가. 여전히 샌안토니오의 간판스타는 던컨이지만, 파커-지노빌리의 성장과 함께 팀내 비중도 거의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빅3중 가장 젊은(82년생) 파커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어느덧 NBA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자리잡은 파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0.8점. 6.2도움을 기록하며 던컨에 이은 공격 2옵션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데이어, 챔피언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던컨을 제치고 팀 내 리딩 스코어러이자 해결사로 떠오르는 등, 생애 첫 파이널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 잠시 슬럼프를 겪었던 지노빌리는 주전 자리를 베테랑 마이클 핀리에게 잠시 내주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6.8점을 기록하며 팀 내 ‘키 식스맨’으로 화려하게 부활, 샌안토니오 벤치의 무게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정규시즌 46.4%, 챔피언전 43.5%의 정교한 3점슛은 파커와 던컨의 득점부담을 줄여주며 클리블랜드의 외곽수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정규시즌 최고의 식스맨이 리안드로 발보사(피닉스)였다면 플레이오프 최고의 식스맨은 지노빌리라는 것이 중론.


높이와 스피드, 모든 것이 가능해

또한 ‘빅3’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개인성적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스타일에 있다. ‘미스터 기본기’로 불리는 던컨은 말할 것도 없고, 파커와 지노빌리 모두 에이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팀을 위하여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모범생들이다.

던컨은 득점의 상당부분은 파커와 지노빌리에게 분산하며 리바운드와 수비에 집중하고 있고, 지노빌리는 팀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식스맨 출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빅3’가 모두 스타급으로 성장했음에도 이렇다 할 팀 내 비중이나 역할을 놓고 불협화음이 없다는 것이 샌안토니오의 안정된 팀워크를 가능하게 한다.

샌안토니오는 올해 정규시즌 90.1 실점으로 NBA 30개 구단 중 최고를 자랑하는 강력한 수비력을 보유했지만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파커- 외곽슛이 정교한 지노빌리를 앞세워 덴버-피닉스 등 공격형 팀들과의 ‘다 득점 게임’에서도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팀에 따라 파커를 중심으로 한 러닝 게임과 던컨을 앞세운 확률 높은 하프코트 오펜스를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다 탄탄한 조직력이야말로, 4번째 챔피언을 노리는 샌안토니오만의 최대 강점이다.

☞ ‘킹 제임스’, 황제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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