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때는 보지 못했던 '투샷'
張, 오세훈이 강성 이미지 탈피 전략?
당권파 "張, 이제 변화줘야 하는 시점"
吳, 세력들 러브콜 쇄도에 '오장연대' 미지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함께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지난 6·3 지방선거 국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으로, 오 시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나타난 변화다. 당대표 연임을 노리는 장 대표가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오 시장의 '중도층 확장력'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오 시장을 둘러싼 당내 각 계파 간 연대설이 이어지고 있다. 23대 총선 공천권을 가진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에 오 시장이 출마할 수 없는 만큼, 특정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연대설이 나오는 것이다.
최근 오 시장은 당내 여러 인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불과 6개월 전엔 마주치는 것을 꺼렸던 장 대표와도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를 향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거나 리더십 문제를 제기했고,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장 대표의 유세 지원을 거부하는 등 거리를 뒀다. 오 시장은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장 대표와 선을 그은 이유가 선거 승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잇달아 국민의힘 인사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당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와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지방선거 당시 불편했던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무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입장에선 당내 유력한 대권 주자이자 보수 진영 구심점으로 역할이 필요한 만큼, 당내 일부에서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는 장 대표도 품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도 오 시장과 접점을 늘리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지난달 23일 오 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당시 오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하거나,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제47주기 추모식에서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계속 내줘서 고맙다"라는 오 시장을 향해 "당대표로서 당연히 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건강 악화로 입원했을 당시 오 시장의 안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후 관계 회복이 진척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 측은 서울시장 공천 갈등과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설치 요구 등 문제로 오 시장에게 적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장 대표는 오 시장에게 힘을 싣겠다는 의지도 드러내며 국민의힘과 서울시의 '원팀' 분위기도 조성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오 시장이 약속한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을 국민의힘이 함께 이뤄갈 것이며, 국민의힘과 서울시는 한 팀"이라면서 "서울시에서 준 소중한 의견을 잘 듣고 반영해서 서울에 필요한 국비는 빠짐없이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 대표 측에선 오 시장에 대한 기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줄곧 당내 통합을 주장했던 만큼, 지방선거 당시 갈등도 당내 통합을 위한 조치였고,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통합'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오 시장에 대한 장 대표의 기조 변화가 있다기보단, 당이 통합돼야 한다는 것은 기존부터 장 대표가 주장해 온 부분"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방어하고 대여 투쟁을 제대로 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우리가 뭉쳐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당내 통합' 기조라는 원론적인 입장과 달리,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소위 '오장(오세훈·장동혁) 연대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다만 비당권파와 일부에선 오히려 '오동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 필요성을 주장하는 탓에 오 시장을 둘러싼 당내 세력 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 측에선 장 대표와 오 시장이 손을 잡는 것이 서로에게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력이 부재한 오 시장은 당원의 지지를 받는 장 대표를 통해 집토끼를 잡을 수 있고, 강성 이미지에 갇힌 장 대표 입장에선 중도층 소구력이 높은 오 시장을 통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당권파 의원은 "장 대표는 현재 당내에서 주도권을 가졌지만, 기존 이미지만 가지고 계속 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차기 전당대회에서 오 시장이 공천권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세력화를 위해선 누군가와 손을 잡아야 할 것이며, 그런 면에서 장 대표와 오 시장이 서로 시너지가 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 대표도 이제 약간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여러 세력에게 러브콜을 받는 오 시장이 장 대표의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당내 일부에선 오 시장 입장에선 세력 부재가 과제지만 차기 전당대회에 대리인을 내세워 갈등을 촉발시키기보단, 보수 구심점 역할을 유지하며 대선 준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다가오고 있는 양대 선거인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고 통합의 방향으로, 화합의 방향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큰 틀에서의 원칙을 여러 번 밝힌 만큼, 그런 큰틀에서의 원칙을 갖고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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