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결과 열람한 친청계 "전대 개입 근거 없어"…김민석 '책임론' 고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11.07 08:00  수정 2026.11.07 08: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최민희·한민수 등 친청계 조사 결과 열람

친청 "비밀연합 근거 없어…상응하는 책임져야"

친명 "비공개 열람이 맞아…호남 신천지 심각"

신천지 논란 관련 공방 당분간 이어질 듯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8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교인의 당원 집단 가입 의혹을 조사한 당원정비TF 자료를 당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에게 개별 열람하도록 한 가운데, 조사 결과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친청(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한민수·최민희 최고위원은 자료를 확인한 뒤 지난 8·17 전당대회에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김민석 대표의 책임 있는 사과와 조사 결과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반면 친명(이재명)계인 조계원 의원은 비공개 열람 방식이 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6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사무총장실에서 조사 자료를 열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도 전혀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신천지가 반명·분열주의자들과 손을 잡고 이번 8·17 전당대회에 조직적·집단적으로 개입했다는 근거가 없다.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자료에 담긴 증언과 검토 보고서도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언이라는 것도 있고 검토 보고서라는 것도 있었는데,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적혀 있었다"며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몇 명이 어느 시점에 어떤 경로로 민주당에 침투했는지, 조직적으로 가입했는지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신천지 교인으로 추정되는 당원 규모에 대해서도 전당대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 최고위원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권리당원 155만명 중 70만명 넘게 투표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면 신천지 명부에서 대조해서 나오는 숫자가 있을텐데 그 숫자를 보고도 조직적으로 영향을 미쳤겠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한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사과만으로 논란을 매듭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표가 한 사과는 상처받고 모욕당했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조사 자료를 당원들에게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대표가 (증거가 없었다며) 사과했는데도 아직 마치 근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수치를 공개해 근거가 없었음을 낱낱히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도 조사 결과에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열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 대표께서 말씀하신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만나 당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잘 해결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이 지지자와 당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두 분이 같이 진심으로 당원들을 위로하고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이 정 전 대표의 사과 요구를 두고 '좁쌀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피해자인 정 전 대표가 마음을 풀도록 해야 한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방송으로 조롱하고 우롱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계원 의원은 비공개 열람 방식에 힘을 실었다. 조 의원은 열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개인 열람을 하기는 잘했다고 확실히 느꼈다. 상당히 방대한 자료가 수집됐고 증언도 수집돼 있었다"며 "김 대표가 걱정했던 것처럼 또 다른 분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판단이 이런 맥락이었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일부 지역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추정되는 당원 가입 규모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지역별 숫자가 있고 전체 숫자가 있다"며 "전남·광주·전북 정도가 좀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와 개인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사 자료에 담긴 증언에 대해서도 "증언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려면 결국 수사가 필요하다"며 당내 조사만으로 조직적 개입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용우 의원도 열람 자료가 방대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30분이 짧을 정도로 자료가 많았다"며 "제보와 진술, 증언 등이 시기별로 정리돼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직적 가입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는 "당내 자정 작용과 자율 해결,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며 "이 이슈가 계속 확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조사 결과 공개 범위와 김 대표의 책임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경고해온 과정에서 상처 입으신 모든 분들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당의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을 통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당의 화합과 민생에 집중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성윤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를 당원들에게 전면 공개해야 한다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신천지 데이터 출처와 입당 시기, 조직적 가입 여부를 당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 없는 신천지 의혹으로 당원들에게 모욕과 상처를 주고 우리 당을 자칫 위헌 정당이라는 위험에 빠뜨렸다"며 "피해자 당원들에게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조사 결과를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전면 공개에 따른 추가 혼란을 막고 당의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친청계는 당원들에게까지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의혹 제기의 경위와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 친청계 인사는 "김 대표가 오늘 최고위에서 거듭 사과했지만 피해자인 정청래와 당원들 앞에 서서 보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려면 당원들을 신천지로 몰아갔던 의혹의 근거를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에게만 공개하지 말고 당원들에게도 전부 공개하고 해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민주당 의원은 "오늘 김 대표께서 공개 사과도 한 만큼 수습 국면으로 가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신천지 논란에 대해 질서 있게 자정 노력을 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