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운영위서 '李 부부 황제 골프' 추궁…靑·與, '허위사실·지연전술' 일관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10.30 05:00  수정 2026.10.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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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제주공항 지연·황제골프' 공세

與, '골프 공세'에 격양…"악의적"

여야, 김현지 '인사 농단' 두고서도 충돌

靑 의혹 부인…범여권은 '김태규 막말' 물타기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2026년도 국정감사에서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내외의 이른바 '황제 골프' 논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탓에 청와대는 의혹을 전면 일축했고, 여당은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사임 여부를 두고 시간을 끄는 등 야당의 공세에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운영위는 29일 국회에서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핵심 증인인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비롯해 강훈식 전 비서실장, 김용범 전 정책실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은 불발됐지만, 이 대통령 내외의 골프 논란이 정국 이슈로 부상하면서 야당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野 "李 부부 골프 사랑 남달라" "태릉CC 일반인 예약 불가능" 공세


먼저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황제 골프' 논란을 고리로 청와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의 전용기가 제주공항을 이용한 지난 16일 전체 항공편의 절반 가까이가 지연된 것이 해당 지역 인근에서 골프를 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김 여사의 '황제 골프 레슨' 의혹도 파고들었다.


윤 의원은 "제주공항 지연 사태와 관련해 16일 밤 국민의 하늘길을 막은 출발점은 대통령실이라는 얘기인데, 16~18일까지 제주도 비행 금지 구역 통제를 설정한 좌표 중심점을 보면 황당하게도 한 두루치기 식당이 나온다"며 "47시간 동안 두루치기를 먹으려고 식당 상공 근처를 비행 금지 구역으로 통제한 것인가. 아니면 식당 근처 유명 골프장에서 이틀 동안 골프를 치려고 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계속 변명하고 '거짓말이다'라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최근 김 여사의 태릉CC 이용 논란까지 연일 대통령실이 '황제 골프' 논란이 불거지지 않는가"라면서 "이 대통령 부부의 골프 사랑이 남다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잘 치면 만나주겠다고 약속이라도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최수진 의원은 김혜경 여사의 '황제 골프 레슨' 의혹과 관련해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가 일반인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여당 주장에 국군복지단의 변경된 부칙을 고리로 반박했다.


최 의원은 "국군복지단 체력단련장 관리에 대한 규정을 모두 찾아봤는데, '잔여티에 한해 비회원도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어서 직접 질의했다"며 "복지단에선 2021년 6월 1일 개정판이라고 했고, 실제 현재 규정에는 '일반인(비회원)은 잔여티를 예약할 수 없다'는 부칙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더 이상 예약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실도 일반인으로서 예약을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결론은 예약할 수 없었다"며 "국군복지단에 일반인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안 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與 "골프 논란, 악의적 정쟁 유발"…靑 "근거 없는 정치 공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황제 골프 논란에 대해 "악의적인 정쟁 유발"이라고 반박했다.


이정헌 의원은 "당시는 전국 체전이 있었던 날로서 항공 지연은 승객 증가나 연결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며 "제가 파악한 바로는 저녁 7시 50분부터 전용기가 이륙하기 전인 9시 22분 사이에 45편의 민항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했다. 완전히 통제돼가지고 민항기가 전혀 뜨지도 못하고 착륙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통제한 시간은 10분 남짓으로서 이걸 가지고 대통령 전용기 때문에 통제가 됐다고 주장하면 안 된다"면서 "윤석열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도 국가 원수의 전용기가 운항할 때 동일한 항공 안전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됐다. 좌우를 막론하고 과거 정권에는 당연했던 국가 시스템인데, 현 정부에 와서만 특혜와 갑질로 둔갑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도 제주공항 지연 사태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국정감사 내내 차분하게 답변하면 임 실장은 골프 논란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의힘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제주공항에서 비행기 지연 사태가 있었던 것은 당시 전국체전 때문에 이미 오전부터 지연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오후 늦게까지 지연이 지속된 것이며, 이 대통령이 소방관 순직 사고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비행기를 통제했던 시간은 약 10여분 남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공항 관련해 비행기가 지연됐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비행 통제 때문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황제 골프 레슨 의혹에 대해선 "이 사안의 본질은 김 여사가 치지도 않은 세계적인 골퍼인 리디아 고와 황제 골프를 쳤다고 하거나, 하지도 않은 수천만원 레슨을 받았다고 허위 주장을 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리디아 고와 황제 골프 레슨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에게 허위 사실을 얘기한 부분은 사과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병도 국회 운영위원장, 천준호, 김승수 여야 간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2026년도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野, '경성공대' 인사 농단 추궁…靑 "비서실장 책임 하에 이뤄져"


국민의힘은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성남·경기 라인 등 이 대통령 측근이 정부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의혹도 추궁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출신인 이상휘 의원은 이른바 '경성공대'(경기도 라인·성남 라인·공소취소 모임·대장동 변호사) 논란을 두고 "경성공대 외에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라인이 없다는 얘기"라면서 "아무리 좋은 인사가 하더라도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된다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을 임 실장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실장은 '경성공대' 의혹에 대해 "국민주권정부는 유능한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라는 인사 원칙하에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해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서는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 책임하에 시스템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與, 돌연 '김태규 퇴장' 공세…野 "국감 방해 책동"


여야는 청와대 국정감사 지연 논란을 두고서도 충돌을 거듭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개의될 예정이었던 운영위가 20여분 순연되자, 야당은 청와대 실장들의 인사말과 업무보고를 간략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자 항의했고 여당이 반발하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다 돌연 운영위 여당 간사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위를 두고 "내란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운영위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여권 의원들도 "사과하지 않으면 운영위를 계속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감사를 지속할 수 없다" 등 발언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운영위가 여당 주도로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고 하더라도 국정감사 권한까지 뺏을 수 없다며 항의했지만, 민주당 소속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내란을 옹호하는 인사가 운영위에 소속돼 오늘 질의하는 걸 인정할 수 없다"고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 소속 운영위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국정감사를 못 하게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해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야당 간사인 김승수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하고 있는 행태가 청와대 방탄 국정감사"라면서 "결국 청와대 국정감사를 유야무야 시켜서 끝내기 위한 국정감사 방해 책동이다. 우리당은 민주당의 청와대 방탄에 놀아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결국 김 의원이 퇴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면서 여야는 이날 오후 6시 31분쯤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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