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릉CC 일반인 예약 가능" 민주당 해명 '거짓'이었다

김주훈 오수진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10.29 06:00  수정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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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혜경 황제 골프' 논란에 "평일 빈 시간 일반인 예약 가능"

규정 확인해보니…평일·주말 정·준회원 동반해야만 '입장' 가능

국군복지단 "예약 자체 원천 불가"…최수진 "李부부 거짓 해명 일관"

김혜경 여사가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월어머니집 전·현직 임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혜경 여사의 '황제 골프 레슨' 논란이 불거지자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은 비어있는 시간대엔 일반인도 예약 가능하다"며 군 시설 사적 이용 의혹을 반박했지만, 확인 결과 개인 예약은 원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방부 국군복지단과 공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체력단련장 이용 내역(2025년 6월~2026년 10월) 원데이터(Raw Data) 및 대면 보고 내용을 교차 분석한 결과, 여당의 해명이 군 골프장 운영 규정 및 실제 전산 기록과 배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태릉CC 이용을 두고 '군 시설 사적 이용'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반박한 바 있다. 당시 이 원내대변인은 "태릉CC는 국군복지단이 운영하지만, 민간인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면서 "평일에는 회원 예약이 안 된 비어 있는 시간대에 일반인도 예약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수진 의원실이 국군복지단 실무진을 상대로 대면 확인한 결과, 태릉CC를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할 수 있는 대상은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제한되고 있다. 현역 군인 및 19년 6개월 이상 근속 예비역 등은 정회원, 10년 이상 근속 예비역 및 대통령경호처 소속 직원 등 대우회원은 준회원으로 규정돼 있다.


일반 민간인(비회원)은 개인 자격으로는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예약 자체가 불가능하며, 정·준회원과 동반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즉 "개인 일반인 자격으로 예약해 쳤다"는 해명은 군 골프장 시스템상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실제 국군복지단 공식 홈페이지에는 '일반회원은 예약이 안 되나'라는 질의에 "일반회원은 국군복지단 운영 체력단련장의 인터넷상 예약권이 없다"는 답변이 달렸다. 국군복지단 측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민간인의 태릉CC 이용을 위한 인터넷 예약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안 된다"고 답했다.


물론 비회원이 예외적으로 평일에 태릉CC를 이용한 적은 있다. 국군복지단이 최수진 의원실에 대면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평일 비회원 이용(20% 범위)은 전년도에 사전 신청·심의를 통과한 '80개 비회원 단체팀'에 한해서만 별도 운영했다.


복지단은 최수진 의원실에 대면 보고를 통해 "태릉CC의 경우 평일 비회원(20% 범위) 배정은 개별 일반인에게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전년도에 미리 신청을 받아 심의를 통과한 '80개 비회원 단체팀'에 한해서만 별도 운영한다"며 "따라서 개인 자격의 일반 민간인은 평일·주말 불문 인터넷 회원가입이나 예약 자체가 원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의원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에는 '개사과 골프'라며 앞뒤 비워둔 5개 팀 비용 500만원의 출처까지 밝히라던 민주당이 정작 재난·사고 당일 이 대통령 부부가 친 골프에 대해선 '일반인 자격으로 평일 예약해 쳤다'는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뉴시스

한편, 최 의원은 지난 20일 황제 골프 의혹이 불거진 김 여사의 태릉CC 예약 과정에서 특혜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태릉CC 예약 시스템은 이용자가 원하는 분 단위 티타임을 직접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 '날짜'만 선택해 신청하면 이용일 10일 전 시스템이 계급·기존 신청 유무·이용 실적 등을 고려해 시간대를 '임의로 배정'하고 확정자에게만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준회원(대우회원 포함)은 정회원 우선 배정이 끝난 뒤 '남는 TO(잔여티)'에 한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실제 20일 라운딩의 정상 추첨 배정(40개 팀)과 평일 비회원 단체 배정은 열흘 전 주말에 앞선 10월 9일 오후 2시 29분쯤 이미 일괄 마감됐다. 그럼에도 대통령 부부가 태릉CC에서 가족 골프를 치고 있던 10일 오후 2시 1분 59초에 인터넷 예약 권한조차 없는 비회원 최모씨(동반자 최모씨·이모씨·김모씨 3인) 명의로 화랑코스 2부 첫 타임(11:10)이 신청과 동시에 즉시 확정됐다. 국군복지단이 제출한 외부기관 협조 내역에는 당일 '2026-10-20 국방부 요청'이 기록돼 있다.


의원실이 태릉CC 이용 현황 원데이터(2025년 6월~2026년 10월) 3만 3515건을 분석한 결과, 화랑코스 2부 첫 타임 배정 뒤 2~6개 타임이 연속으로 비는 패턴이 주말·연휴에 25차례 나타났다. 2025년 6~11월에는 없던 패턴이다. 이 가운데 신분이 확인된 23일은 전부 대우회원·기관협조 등 '기타' 신분으로, 전체 이용자 중 기타 비율(25%)과 크게 대비된다.


정회원 신청자만으로도 경쟁이 치열해 '하늘의 별 따기'라 불리는 주말 태릉CC에서 '남는 TO'만 가능한 준회원·대우회원(기타)이 10일 전 랜덤 배정 시스템을 뚫고 23번 연속 '앞 홀이 비어 있는 2부 첫 타임'에 배정된 경위에 대해 전산 로그 확인이 필요하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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