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빠지자 조국혁신당 '급등'…범여권 지지층 재편되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10.25 08:00  수정 2026.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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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출범 후 첫 9%대 지지율 기록

같은 기간 민주당은 8.5%p 하락해

혁신당 "확실한 지지층으로 이끌 전략 고심 중"

정치권 "당내 갈등 해결 못하면 혁신당 상승세 계속"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사이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층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혁신당은 선명한 개혁 노선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의 노선과 당내 갈등에 불만을 품은 전통 지지층이 혁신당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혁신당 내부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을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독자적인 지지 기반 확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20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2%, 민주당은 36.2%, 혁신당은 9.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0.4%p, 0.8%p 하락했지만 혁신당은 1.6%p 상승했다. 혁신당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9%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혁신당 지지율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 취임을 전후해 상승세를 보였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2주차(지난 8월 10~11일 무선 100% ARS 방식) 조사에서 혁신당 지지율은 3.9%였지만, 8월 4주차(지난 8월 22~23일 무선 100% ARS 방식 조사)엔 6.2%로 오른 뒤 9월 2주차(9월 7~8일 무선 100% ARS 방식) 조사에선 7.4%, 4주차(9월 25~26일 무선 100% ARS 방식 조사)에는 7.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9.0%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44.7%에서 36.2%로 8.5%p 하락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과 혁신당의 독자적인 노선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중도층을 겨냥해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반면 혁신당은 상대적으로 진보 진영의 요구에 부응하는 선명한 개혁 목소리를 내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당내 갈등과 주요 현안에 대한 노선 논란을 매끄럽게 정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혁신당이 보다 강경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의 대안으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지금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혁신당의 더 선명한 개혁 목소리에 호응하는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반사이익이라는 점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저희가 온전히 잘해서 얻었다기보다는 민생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선명하게 내는 정당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신 것과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 대한 심판적 지지율 두 가지 측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도 아주 일시적인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견제 지지율이라고 보고 있다"며 "혁신당의 확실한 지지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지지율 상승이 민주당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만큼, 정책 성과와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적인 지지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도 지난 22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지지율 상승에 대한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준형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이후에 거의 존재감 없이 1~2%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정치하는 정당으로서 지지율이 높아지는 건 너무 기쁜데 두 가지 점에서 복잡한 감정이 든다"며 "하나는 전체 진보 진영이 커져야 되는데 민주당의 반사 이익이 있는 것 같고, 그다음에는 이게 반사이익에 그치면 안 된다. 뭔가 여기에 대해서 보답하고 계속 지지 받아야 되는 성과를 내야 되는 부분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혁신당 지지율 상승을 범여권 전체의 확장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혁신당 지지율 상승이 민주당의 위험 신호라고 보진 않는다. 오히려 범여권이자 우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긍정적인 것"이라며 "혁신당 지지율 상승 배경은 조희대 탄핵 여론을 등에 업은 것이 크다. 이걸 선도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요즘 진행되는 여론조사 샘플이 너무 적어서 해당 지표를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민심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외연 확장 노선과 혁신당의 차별화 전략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외연확장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당은 좀 더 왼쪽 진영에서 선명한 개혁을 외치고 있지 않냐"라며 "그러다 보니 민주당의 현재 노선에 불만을 품은 이른바 전통 지지층들이 대거 혁신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지금의 내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로 전통 지지층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혁신당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고, 이동한 지지층들이 뿌리를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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