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천지 개입 조사 결과 '국감 뒤 발표' 예고
정청래 "뭘 꾸물대나"…이성윤 "신속히 공개"
당내는 계파갈등 격화 우려…"다툼되면 안돼"
일각 김민석 리더십에 의문…"무슨 도움 되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정청래 민주당 의원(오른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천지 집단 당원가입 논란이 재부상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직접 제기한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한 당 차원 조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 친청계가 반발하는 목소리를 쏟아내면서다. 당내에선 중도층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신천지가 내부 계파 갈등의 새 불씨가 될 수 있단 분석까지 나오는 만큼, 이번 분열이 당 지지율 위기를 더 부추길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때 떠들었던 반·분·신(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과 관련해, 당에서 신천지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뭘 꾸물대고 있나. 덮으려고 하는 자가 범인이다. 있는 대로 공개하라. 이 건은 그냥 퉁치고 넘어갈 수 없다"고 적었다.
정 의원의 이같은 메시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등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신천지 개입 의혹이 제기된 지 석 달이나 지났다"며 "당 차원의 조사 결과를 신속하게 국민과 당원 앞에 공개하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전날(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김태훈 전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장의 "국민의힘 외 다른 정당에서는 신천지의 조직적인 가입 지시나 집단 가입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발언을 인용한 뒤, 김 대표 면전에서 "우리 당을 분열과 위험에 빠뜨린 신천지 개입 의혹 문제를 이제 끝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신천지 개입 의혹은 지난 8·17 전당대회 국면 당시 김민석 대표가 제기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20일 전당대회 합동연설 도중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였던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은 신천지 개입 의혹을 꺼내든 김 대표에게 당원들을 향한 사과와 당대표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즉각 반발했다.
전당대회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신천지 개입 의혹에 다시 불을 지핀 것도 김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당 공식 유튜브 '민티07'에 출연해 "신천지 관련 조사는 박선원 최고위원이 맡아서 했고, 사실상 일단 일단락된 것으로 안다"고 발언했다. 6일 뒤인 지난 13일엔 민주당이 언론 공지를 내어 "신천지 관련 당 자체 조사가 최근 일단락 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다"며 "내용 공개 수준과 후속 대응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천지 개입 의혹이 재부상하자 민주당은 계파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역시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조직적으로 가입했는지, 전대에 영향을 미치려고 행동했는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며 "이걸 입증하지 못하면 그걸 주장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논란이 국정감사 이후 더 확대될 수 있단 점이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체 조사 결과 공개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감 이후에 하겠다"며 "신천지와 관련해선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가, 수사를 의뢰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고 신중하게 논의해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신천지 개입 논란이 더 큰 당내 분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종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대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천지 조사)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나가면 억울한 당원이 생길 수도 있다"며 "재판 활동으로 몰아갈 게 아니라 당의 원칙과 절차를 따라 해결할 문제다. 이 문제가 또다시 당 내부 다툼의 소재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대표가 불필요한 논란을 추가적으로 꺼내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두고 쏟아진 강경파의 반발과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리스크,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두고 계파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신천지라는 이슈를 띄우는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부호까지 따라 붙는 모양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좋은 상황에서도 계파전(戰)은 지지율을 깎아 먹는 대표적인 자살골인데 지금 이걸(신천지) 이슈로 또 띄우겠단 김 대표의 의중이 대체 뭔지 모르겠다"며 "어떤 결과를 어떻게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 의원은 "김지용(중수청장)과 추미애(경기지사) 문제로 시끄러운 당을 신천지로 또 뒤집어 놓을 필요가 있나"라며 "코어 지지층을 하나로 뭉치고 중도층으로 나아가도 모자란 판국에 왜 한쪽을 자극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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