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에 지도부도 곤혹…민주당 '입단속' 본격화하나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10.21 06:00  수정 2026.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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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한 사람의 문제 아냐"

한병도 "다시 초심 돌아가야"

영결식 당일 또 불거진 논란

당내선 대응 수위 놓고 시각차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응기금 관련 당정협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잇따라 논란을 빚으면서 김민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개 경고와 조사 지시 등 당내 기강 관리에 나섰다.


민생 국감을 강조해 온 집권여당이 소속 인사들의 설화를 수습하는 데 분주해진 가운데, 당내에서 자성론과 다른 평가가 동시에 나오면서 지도부의 언행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에 이어 부승찬 의원까지 소방 재정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소속 인사들의 신중한 언행을 촉구했다.


김민석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일들이 생겨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부 의원에 대한 엄중 경고와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 배경에 대해 "이것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당이 저를 포함해서 모두가 지금은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단 설화의 시작은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이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두고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사과 과정에서도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을 사용해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추 지사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유보하고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과 제도적 보완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지난 19일 부 의원이 국감장에서 소방 재정을 두고 "쭉쭉 빨아먹는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김 대표는 즉각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 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표가 강하게 경고했고, 세 차례에 걸친 사과 요구에 따라 추미애 지사가 세 차례 사과했다"며 "그 정도에서 사안을 매듭짓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일단 그렇게 매듭지으려 했는데, 영결식 당일에 부승찬 의원의 발언까지 나왔다"며 "이 사안은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의 언행 주의 당부도 이뤄졌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한정애 사무총장 명의로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소속 공직자와 당직자 등의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고, 위반 시 엄정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내에서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그런 발언은 주의해야 한다는 데 당내 구성원들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그런 의견을 주는 의원들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지도부도 이미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당 지도부 역시 같은 취지의 입장을 냈다"며 "별도의 의견을 다시 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 전체가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개별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추미애 지사의 표현은 조금 부적절했다고 볼 수 있지만, 부승찬 의원의 발언까지 문제 삼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나온 말이어서 논란이 되는 것 같은데, 재정적인 어려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도부의 잇단 경고에도 별도의 추가 조치가 구체화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추가 대응 검토 여부에 대해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사과와 경고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개선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사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이런 후속적인 행동과 조치를 통해서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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