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소방 재정 빨대·사과하라니 사과' 논란 지속돼
일각선 秋징계 촉구…"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해"
순창·주차 논란에 김민석 행실 리스크도 논란 부상
'추미애 징계 여부'가 당 내홍 재부각 가능성 요소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번 달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에 대한 2026년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발언과 김민석 대표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이 연속해서 터져나오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악화된 민심에 또 건드릴 수 있는 논란들이 지속되면서 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에서다. 특히 소방관들의 역린을 건드린 추 지사의 징계 여부가 당 내분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면서 당 안팎의 고민도 커져가는 모양새다.
김민석 대표는 19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민티07'에 출연해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추 지사에 대해 "지금은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맘이 풀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당원들을 중심으로 터져나온 추 지사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미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추 지사 징계 요구가 나온 데 대해 "일단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소방대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이와 관련한 재정적, 제도적 보완 대책 마련에 당이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여전히 추 지사의 태도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추 지사가 지난 17일 부천 도장공장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 조문 후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를 드린다. 제 의도가 그런 게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선 중진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지사를 향해 "계속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추 지사가) 미운데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는 우리 민주당으로서도 그런 처지"라고 질타했다.
이에 추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의 헌신을 누구보다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소방 재정 빨대'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국토위 경기도 국감에서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소방 예산의 90% 정도가 인건비인데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을 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거 아니냐"라고 추 지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꺼내면서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즉시 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 명령을 내리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향후 논란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건 정치인에겐 당연한 건데 추 지사가 경기도 재정 위기를 부각하기 위해 실언을 한 건 분명한 잘못"이라며 "최근 (추 지사가) 대권주자로까지 언급되자 존재감을 더 키우려고 그런 것 같은데 당에서도 확실히 시그널을 줄 땐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이 신경 쓰는 건 추 지사의 발언 논란 뿐만이 아니다. 김민석 대표에게 불거진 과잉 의전 논란 역시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가 될 수 있단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기 위해 탑승했던 차량이 병원 '응급환자 전용주차구역'에 세워졌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곤경에 처했다. 이에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민주당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순직 소방관 조문 당시 응급환자 전용주차구역에 주차된 차량은 저희 의원실 차량"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다"라고 해명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김 대표를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이 지난 15일 전북 순창에서 발생한지 4일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차 불거졌단 점이다. 김 대표는 '제21회 순창장류축제'에서 개막식 축하공연 당시 가수 흰(HYNN·박혜원)의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김 대표도 이를 의식하고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가수와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추 지사의 발언과 김 대표의 행실 논란에 대해 당내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이 같은 문제들이 당내 갈등과 연관지어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다. 앞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은 두 당사자인 추 지사와 김 대표가 각각 문제를 일으킨 만큼, 두 정치인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추 지사는 원래 좀 센 발언을 꺼내서 존재감을 키우는 스타일인데 이게 최근 검찰개혁 이슈를 거치면서 친명계 당원들에게 미움을 사게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들은 당연히 징계하라고 할 것"이라며 "반대로 추 지사를 좋아하는 당원들에겐 의도하진 않았지만 계속 실수를 하는 김 대표를 향해서 '뭘 잘했나'라고 맞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논란이 축적되면 민주당 전체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사실 수도권에서 많은 의석 수를 갖고 다수당이 된 건데 지금 (민주당을 향한) 수도권 민심이 만만치 않다"며 "(당 입장에선 추 지사를) 지금 징계를 하자니 강성 지지층 중에서는 이건 정치적 징계 아니냐라고 반발하면서 난리가 날 것 같다. 여러모로 핸들링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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