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경선 의혹' 제기에 징계론까지…정희용 "당 시스템 훼손"

박성민 기자 (mini320@dailian.co.kr)

입력 2026.10.15 11:27  수정 2026.10.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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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정권 가치 훼손…책임져야"

윤리위 회부 가능성엔 즉답 피해

용인갑 ARS 차단 원인 SKT 지목

18일 결선 재투표…불참 땐 재논의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논란이 징계론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경선 전면 재선거를 요구한 양향자 최고위원을 향해 "당의 시스템을 훼손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 윤리위원회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가치 훼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 최고위원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확한 근거에 기반하지 않고 확대해석을 해서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특히 참정권 문제와 관련한 정신과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 합당한 절차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리위원회 회부 가능성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제가 징계 여부를 언급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가치 훼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일부 책임당원이 ARS 투표 전화를 받지 못한 문제를 거론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경선 전수조사,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재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당원주권침해신고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에 정 사무총장은 "용인갑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제보가 많고 당에서 인정한 오류 규모보다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막연한 의혹 제기"라며 "오류가 없는 지역까지 왜 전수조사를 하고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양 최고위원이 당의 참정권 회복 투쟁을 거론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전체가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 숭고한 참정권 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데 본인의 선거 결과와 묶어서 그 가치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있지도 않은 일을 엄청나게 큰 일이 있는 것처럼, 통신사 측의 기술적 조치를 당의 오류로 확대·과장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당의 시스템을 훼손시키고 당의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8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 사무총장은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ARS 투표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용인갑 조직위원장 1차 경선을 실시한 데 이어 8일 양향자·윤재복 후보 간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결선 과정에서 SKT의 스팸 차단 기능으로 일부 책임당원에게 ARS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정 사무총장은 "6일 1차 경선에서는 발신 차단이 없었다고 SKT에서 확인했다"며 "8일에는 우리 측에서 발신을 했지만 SKT의 음성 스팸 차단 기능에 막혀 SKT를 사용하는 책임당원들에게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강특위가 두 후보 측에 재투표를 제안했지만 후보들이 결과 공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합의서 내용을 소개하며 "결선투표 결과를 그대로 열람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오는 18일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정 사무총장은 양 최고위원의 불참 선언과 관련해 "오늘 예고된 대로 오후 2시에 결선 재투표에 대한 안내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불참한다면 이후 조강특위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사무총장은 "대표께서는 참정권 훼손과 부실 투표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 싸워왔는데 이번 문제를 매우 불편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께서 무슨 이유가 있어서 용인시갑에서 양향자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런 음모를 꾸미겠느냐"며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런 일도 없다. 매우 공정하고 정상적으로 처리했는데 마치 우리 경선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외부로 확대하는 데 대해 불편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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