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 난동 현장서 의자 던진 남성들…"더 큰 피해 막아"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10.14 11:05  수정 2026.10.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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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 A씨가 시민들의 제지로 붙잡혔다. 현장에 있던 남성들이 A씨의 추가 범행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한 구월동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현장 시민들에게 제압된 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나현준씨.ⓒKBS 방송 영상 갈무리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4층 영화관으로 향하던 신중현(23)씨는 비명과 고함을 듣고 사건 현장을 확인했다. 아래층에서 흉기를 든 A씨가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오는 모습을 본 신 씨는 처음에는 피하려 했지만 영화관에 어린이와 여성들이 많다는 생각에 제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신 씨는 주변에 있던 의자를 들어 A씨가 4층에 올라서려는 순간 던졌다. 의자에 맞은 A씨가 쓰러지자 신 씨는 아래층 시민들에게 그를 붙잡으라고 외쳤고 시민들은 의자로 A씨를 눌러 제압했다.


그는 "이 남성이 4층에 올라왔다면 정말 큰일이 났을 것"이라며 "어린아이들이 많기도 했지만 나 자신이 살고 싶어서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나현준씨 역시 역할을 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나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식당 사장님이 의자로 막고 계셨는데 혼자서는 못 막을 것 같아 저도 도왔다. 그곳에서 들 수 있는 게 의자밖에 없었다. 의자를 던지기도 하고 휘두르기도 하면서 흉기를 휘두르는 A씨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왔을 때는 이미 저희가 제압을 다 한 상태였다"며 "흉기도 모두 빼앗았고 식당 사장님과 다른 남성분이 피의자를 엎드리게 한 뒤 몸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인천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흉기난동 사건의 60대 피의자.ⓒ뉴시스

사건 이후 박찬대 인천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 제압에 나서 주신 시민 두 분이 계신다. 이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정부 차원의 포상을 요청했다. 인천시도 두 분께 감사를 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이용객 8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범행 당시 흉기 외에도 배낭에 다른 흉기와 둔기, 다량의 약물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중 20대 여성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천대 길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후 심정지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며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0∼50대 피해자 7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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