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vs 레이예스’ 역대급 타격왕 경쟁, 박용택·홍성흔처럼?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9.01 08:20  수정 2026.09.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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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3리 차 치열한 경쟁, 최근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 털어낼 기회

불과 1리 차이로 희비 엇갈렸던 2009년 타격왕 경쟁 재연 가능성

사실상 가을야구 좌절된 롯데, 레이예스 타율 관리 해줄지 관심

타율 1위 롯데 레이예스. ⓒ 뉴시스

2026시즌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은 빅터 레이예스(롯데)와 구자욱(삼성)의 2파전 양상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1일 현재 레이예스가 타율 0.362로 타격 1위에 올라 있고, 2위 구자욱이 0.359의 타율을 기록하며 맹추격 중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차이는 지난 시즌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쳤던 양의지(두산)와 안현민(KT)의 차이와도 같다.


지난해에는 0.337의 타율을 기록한 양의지가 0.334의 안현민을 3리 차로 따돌리고 타격왕에 올랐다.


올 시즌 레이예스와 구자욱의 타격왕 경쟁은 더욱 뜨겁다.


불과 지난달 25일까지만 해도 구자욱(0.3571)이 레이예스(0.3566)에 5모 차이로 앞서 타격 선두에 올랐다가 최근 레이예스가 10경기에서 5할(0.512)이 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구자욱의 최근 타격 페이스도 10경기 0.387로 나쁘지 않지만 레이예스의 상승세가 워낙 매섭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타격왕 문턱까지 갔다가 아쉽게 타이틀을 놓친 기억이 있기에 또다시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을 터.


구자욱은 지난 2023년 손아섭(두산)에 이어 3리 차이로 밀리며 아쉽게 타율 2위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레이예스 역시 2024년에 길레르모 에레디아(SSG)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치다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격왕에 도전하는 삼성 구자욱. ⓒ 뉴시스

정규시즌 마무리까지 30여 경기를 남긴 가운데 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2009년 박용택과 홍성흔의 각축전을 떠올리게 한다.


박용택은 그해 홍성흔과 타이틀을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다. 박용택이 시즌 타율 0.372를 기록해 불과 1리 차이로 홍성흔을 밀어내고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당시 박용택은 타율 관리를 위해 롯데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LG 투수들은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과의 승부를 피하며 고의사구에 가까운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가게 했다.


레이예스와 구자욱은 이날부터 대구서 열리는 롯데와 삼성의 주중시리즈 맞대결서 격돌한다. 타격왕 경쟁의 중요 분수령이 될 일전이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까지 30여 경기가 남은 만큼 두 선수 모두 서로가 지켜보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일단 정황상 레이예스가 좀 더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야 하는 삼성은 주축 타자 구자욱의 타율 관리에 나설 여력이 없어 보인다.


반면 5위 두산에 10경기 차까지 뒤지며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시즌 막판 레이예스의 타율을 관리해 줄 수 있다.


우천 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 롯데와 삼성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9월 20일에 열린다.


이에 따라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던 2009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지만 그에 못지않게 타격왕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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