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3중 판도로 전개, 가을야구 진출팀 결정?
다음 달에는 나고야 아시안게임 변수까지 발생
KT와 선두 경쟁 벌이는 삼성 라이온즈. ⓒ 뉴시스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정규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가을야구에 나설 5개 구단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에서 17일 현재 약 73%의 일정이 소화됐다. 구단별로 적게는 30경기대 중반, 많게는 40경기 이상을 남겨둔 가운데 선두 경쟁은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3~5위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의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6위 한화 이글스부터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한화는 최근 부진 속에 5위 두산과의 격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한화와 두산의 올 시즌 맞대결도 이제 한 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직접 승차를 줄일 기회마저 많지 않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팀은 LG다.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LG는 선두권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흐름이 꺾였다. 후반기 첫 KT와의 4연전에서 모두 패한 것이 결정적인 변곡점이었다. KT는 이 4연전을 계기로 상승세를 탔고 이후 9연승과 7연승을 잇달아 기록하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대로 LG는 8연패에 빠지는 등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현재 LG는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 4위 KIA와의 격차는 불과 1경기다. 5위 두산과도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한 번의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와 5위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 특히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실상 1패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만큼이나 3~5위 순위가 중요하다. 4위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에이스를 소모할 가능성이 있어 준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3위 확보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LG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대목은 타격 침체다. LG는 8월 이후 9경기에서 팀 타율 0.213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선두 KT는 같은 기간 팀 타율 0.281, 팀 OPS 0.795로 모두 리그 2위를 기록하며 투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들어 두 팀의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린 이유다.
여기에 LG는 아시아쿼터 투수 영입 과정에서도 계획이 틀어지는 등 전력 운용에 변수가 발생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고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면서 남은 시즌 마운드의 안정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후반기 들어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선 KT 위즈. ⓒ 뉴시스
올 시즌은 특히 폭염으로 인한 경기 일정 변화까지 겹치면서 후반기 순위 경쟁의 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게다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경기 수보다 경기의 무게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1위 경쟁이 가장 흥미롭다. 선두 KT는 삼성과 불과 1경기 차다. KT가 후반기 상승세를 앞세워 선두를 지켜내는 듯했지만 삼성 역시 최근 추격에 성공하며 다시 1위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다. 두 팀 모두 62승을 기록하고 있어 결국 승수 하나, 패배 하나가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KT는 후반기 첫 LG 4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뒤 선두권 판도를 바꿨다. 삼성 역시 외국인 투수진을 보강하고 타선의 중심인 구자욱이 8월 들어 타율 0.419를 기록하는 등 상승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
선두 싸움의 또 다른 변수는 일정이다. 삼성은 이번 주 SSG와 NC를 상대하고 KT는 LG와 SSG를 만난다. 상대적으로 하위권 팀을 만나는 삼성이 일정상 유리해 보인다. 반면 KT는 3위 LG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선두 경쟁뿐만 아니라 LG의 3위 수성까지 걸린 경기라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은 양 팀 모두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KT는 LG전 상대 전적에서 9승 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잠실에서 열린 6경기는 KT가 모두 승리했다. LG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번 맞대결에서 KT를 상대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KIA와 두산의 시간은 많지 않다. 여기에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차출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KIA는 김도영과 박재현, 두산은 곽빈과 최민석 등 핵심 전력이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차출 이전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3위 LG 역시 문보경과 김영우 등이 대표팀에 빠질 수 있지만 경쟁 구도가 워낙 촘촘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KT와 삼성의 1위 경쟁은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의 격차가 단 1경기인 만큼 어느 한쪽이 연승을 달리면 분위기가 급격하게 기울 수 있지만, 반대로 연패 한 번이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LG·KIA·두산의 3~5위 경쟁은 더욱 살벌하다. 세 팀 사이의 격차가 사실상 한 경기 단위로 붙어 있어 매 경기 결과가 포스트시즌 대진과 직결된다. 그리고 한화부터 NC, 롯데까지 이제 기적을 필요로 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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