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랑스 외교관 폭행 없었다" 전면 부인…파리와 외교 충돌 격화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22 23:36  수정 2026.07.22 23:36

프랑스 "신체 폭행·협박 명백한 외교관 면책 침해" 반박

이란 "안보 수사 과정의 정상 조치" 주장…양국 갈등 심화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해 2월 12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 정부가 자국에서 억류됐던 프랑스 외교관들이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프랑스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는 이란의 해명을 즉각 일축하며 외교관 면책특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했고, 이란은 외교관들이 안보 관련 수사 대상자들과 접촉해 법과 외교 관행을 위반했다고 맞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서유럽 담당 국장 모하마드 탄하에이는 국영매체를 통해 "이란 보안당국이 프랑스 외교관들을 학대하거나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두 외교관이 안보 사건 수사를 받는 인물들과 회동한 현장에서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 잠시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련 장소에서 반(反)안보 활동과 연관된 자료가 발견돼 현재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설명을 즉각 반박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두 명의 주테헤란 프랑스대사관 직원이 아무런 정당한 이유 없이 수시간 동안 구금됐으며,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고 대사관과 연락도 차단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담당 외교관 한 명은 신체적 폭행까지 당했다며 이는 외교관의 신체 불가침과 면책특권을 규정한 국제 규범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한 협박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란 측에 결코 결과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사건 직후 주프랑스 이란 대사대리를 외무부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외교적 대응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외교관들의 행동이 "비정상적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는 두 외교관이 이란 시민사회와 문화·학술 협력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정상적인 공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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