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 야구팬 만원
미스터 올스타는 생애 첫 출전한 한화 허인서
잠실서 마지막으로 열린 올스타전. ⓒ 연합뉴스
2026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이 '잠실구장과의 마지막 인사'에 걸맞은 화려한 축제로 막을 내렸다. 화끈한 타격전과 선수들의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 그리고 잠실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까지 더해지며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궜다.
나눔 올스타(LG·한화·NC·KIA·키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드림 올스타(SSG·삼성·kt·롯데·두산)와의 올스타전에서 장단 22안타를 몰아치며 10-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나눔 올스타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2020~2021년 이후 재개된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이는 동군이 1987~1991년, 2004~2008년에 세운 올스타전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다.
승리의 주역은 한화 허인서였다.
허인서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기자단 투표 26표 가운데 13표를 획득,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상금 2000만원과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받았는데, 올 시즌 연봉이 3600만원인 허인서는 연봉의 절반이 넘는 '잭팟'까지 터뜨렸다.
드림 올스타가 3회말 허경민(kt)의 적시타로 먼저 앞서갔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눔 올스타는 4회초 김주원(NC)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맞춘 뒤 이도윤(한화)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는 6회 사실상 갈렸다. 문현빈(한화), 김주원, 허인서, 송찬의(LG), 이도윤이 5타자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강백호(한화)의 희생플라이와 한준수(KIA)의 적시타까지 더해 7-1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한준수의 적시 2루타와 문현빈의 3루타, 구본혁(LG)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점수 차는 10-1까지 벌어졌다. 드림 올스타는 9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특히 나눔 올스타는 이날 무려 2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2017년 자신들이 작성했던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팀 안타(19개)를 갈아치우는 새 기록까지 세웠다.
레전드 시구. 김동수(왼쪽부터)-김용수-박철순-김경문. ⓒ 연합뉴스
이번 올스타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였다.
장마가 잠시 물러난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잠실구장 2만3750석은 모두 팔려 올스타전 통산 25번째 매진이 성사됐다. 최근 5년 연속 매진 행진도 이어졌다.
시구 역시 의미를 더했다. LG의 전설 김용수와 김동수 배터리, 그리고 OB 베어스 시절을 대표하는 박철순-김경문 배터리가 각각 시구와 시포를 맡아 잠실의 역사를 함께 추억했다.
경기만큼이나 볼거리는 선수들의 퍼포먼스였다.
최다 득표 선수 양의지(두산)는 잠옷 차림에 이불과 베개를 들고 등장해 그룹 아이오아이의 '갑자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스틴 딘(LG)은 두 번이나 변신했다. 첫 타석에서는 미국 텍사스 보안관 복장으로 등장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복을 입은 채 '잠실 오씨'라고 적힌 족자를 펼쳐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이는 황성빈(롯데)이었다. 강아지 분장을 하고 등장한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에게 직접 목줄을 건넸고, 김 감독은 개껌을 던져주는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수비에서는 두산의 젊은 키스톤 콤비가 빛났다. 2루수 박준순이 강백호의 강한 타구를 글러브 토스로 연결했고, 유격수 박찬호가 재빠르게 송구해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그를 연상시키는 호수비는 이날 최고의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최형우(삼성)는 42세 6개월 25일의 나이로 출전하며 오승환이 갖고 있던 올스타전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한화 허인서. ⓒ 연합뉴스
개인상도 화려했다.
우수 타자상은 문현빈, 우수 투수상은 류현진(이상 한화), 우수 수비상은 박준순(두산), 승리 감독상은 염경엽(LG)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2024년에 이어 황성빈이 다시 차지했으며, 수상자들은 모두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한여름 축제를 마친 KBO리그는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16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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