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여왕 고지우 “경계할 점은 김칫국 마시기와 설레발”

강원 정선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11 16:55  수정 2026.07.11 16:56

고지우. ⓒ KLPGA

‘고지대 여왕’ 고지우(삼천리)가 험난한 하이원 코스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고지우는 11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감을 발휘했다. 중간 합계 24언더파 195타를 적어낸 고지우는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8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고지우는 통산 4승과 함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동시 도전한다.


이날 고지우가 보여준 플레이는 ‘압도적’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몰아치기에 성공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나갔음에도, 정작 본인은 자신의 ‘데일리 베스트 기록(10언더파)’을 경신하지 못한 것에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고지우는 “긴장될 수도 있는 날이었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고 평소처럼 임한 것이 주효했다”라면서도 “16번, 17번 홀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는데 파에 그쳤다. 마지막 홀을 끝내고 나서야 데일리 베스트 기록에 한 타 모자랐다는 걸 알게 돼 조금 아쉽다”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과거 세 차례 우승 당시 역전승이나 1~3타 차의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던 고지우에게 무려 '8타 차 리드'는 낯설 수밖에 없다. 챔피언 조에서 겪을 긴장감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그는 의외로 덤덤했다. 고지우는 “몇 타 차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타수를 신경 쓰기보다 내일도 오직 내 골프에만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선을 그었다.


고지우. ⓒ KLPGA

이제 대망의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워낙 격차가 벌어진 탓에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고지우는 스스로 채찍질을 가하며 고삐를 죄었다.


가장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첫 번째는 김칫국 마시지 않기, 두 번째는 설레발 치지 않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는 3일 내내 내가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쳤다고 보시겠지만, 나는 그저 하던 대로 쳤을 뿐이다. 타수 차이가 크다고 해서 내일 지키는 골프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첫날부터 가졌던 마음가짐 그대로 마지막 홀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화끈한 골프를 예고했다.


유독 산악 지형과 고지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고지대의 여왕’으로 우뚝 선 고지우가 방심 없는 완벽한 레이스로 다시 한번 하이원의 고지대를 정복할지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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