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우승인데…2년 연속 17위 토트넘의 몰락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5.25 09:05  수정 2026.05.25 09:05

EPL 최종전서 에버턴 꺾고 극적으로 잔류

손흥민 떠난 뒤 팀의 구심점 잃고 급격히 추락

22년 만에 리그 우승 차지한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과 대비

잔류를 확정한 뒤 기뻐하는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 ⓒ AP=뉴시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주앙 팔리냐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부 잔류를 위해 최소 무승부가 필요했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41(10승 11무 17패)을 기록해 리즈를 3-0으로 격파한 18위 웨스트햄(승점 39)을 밀어내고 간신히 생존에 성공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24-25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7위로 턱걸이 잔류했다.


최근까지 EPL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LAFC) 등 리그 최고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꾸준히 ‘빅6’로 명성을 떨쳤던 토트넘의 추락은 다소 뜻밖이다.


토트넘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손흥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 뒤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렌트포드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영입해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올 시즌 홈에서 단 3승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 끝에 결국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후임으로 나선 이고르 투도르 감독 역시 7경기에서 5패를 당하며 불과 44일 만에 물러났다.


벼랑 끝에 몰린 토트넘은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 체제서 시즌 막판 5경기 중 3승을 따내 웨스트햄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천신만고 끝에 잔류에 성공한 토트넘. ⓒ AP=뉴시스

같은 17위지만 지난 시즌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풀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시즌의 경우 18위 레스터 시티와는 다소 격차가 있었고, 시즌 막판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리그서 힘을 뺀 경향도 없지 않아 있었기에 강등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최종전까지 웨스트햄과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다.


앙숙이기도 한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이 올 시즌 22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에 토트넘 팬들은 팀의 잔류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아스날은 올 시즌 승점 85를 기록해 맨체스터 시티(승점 78)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날이 EPL 우승을 차지한 건 무패 우승을 이뤘던 2003-04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아스날은 최근 3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어냈다. 2022-23시즌과 2023-24시즌에는 선두를 질주하다 맨시티에 따라잡혀 역전 우승을 내줬고,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 밀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친 2016-17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6시즌 연속 리그서 아스날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며 우위를 점한 시절도 있었지만 2022-23시즌부터 다시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22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과거 ‘빅6’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데제르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다”면서도 “다음 시즌에는 '톱, 톱, 톱' 팀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선수를 바꿀 필요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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