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논란에 콘진원에도 비난의 화살…한계와 시스템 구멍 사이, 필요한 고민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5.25 11:01  수정 2026.05.25 11:01

출연료 미지급 논란 '리버스' 이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21세기 대군부인' 지원

콘진원 향한 비판 이어져

‘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의 여파를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도 피해가지 못했다. 콘진원은 제작비 일부를, 문체부는 해외유통 과정을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이 ‘지원금 회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MBC

“투자설명회 참가에 필요한 실비 일부를 지원, 보조금 지원 용도에 맞게 사용됐다”고 지원금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한 방미통위와 달리, 제작 지원 사업을 진행한 콘진원은 난감한 상황에 처한 가운데 콘진원의 지원작 선정 과정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콘진원은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제작비 일부를 지원했다. ‘2025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 확보형)’ 사업에 최종 선정된 작품으로, 구체적인 액수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해당 사업은 총 7개 작품 75억 원 규모로 알려졌어 ‘21세기 대군부인’에도 적지 않은 지원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21세기 대군부인’은 신하들이 이안대군의 왕 즉위식에서 자주국이 외치는 “만세”가 아닌, 속국이 사용하는 “천세”를 외치고, 왕이 황제의 상징인 십이류면관이 아닌 구류면관을 착용해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박준화 감독과 유지원 감독,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까지 사과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분노는 이어진다. 여기에 콘진원 지원 사업을 통해 국고가 투입됐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제작비를 회수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콘진원 관계자는 “‘21세기 대군부인’의 결과 평가가 남아있다. 검토 후 적격 대상이 아니라면 지원금이 환수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21세기 대군부인’만의 특수한 사례는 아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콘진원의 지원금을 지급받는 작품들의 경우, 선정 과정에서의 검토는 물론 지원 이후에도 ‘결과 평가’를 거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를 검토한다는 것. 방영이 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 결과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선 제작비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문제는 그럼에도 ‘구멍’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대군부인’ 논란 전,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방영이 된 드라마 ‘리버스’ 역시 일부 배우들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 관련 잡음이 있었다. 당시 콘진원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한 후 제작사 측에 해결을 촉구했다. 콘진원 제작지원을 받은 수행기관이 아닌 공동제작사에서 지원금과 별개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원사업 규정을 통해 직접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는 없고 해결을 위해 수행기관과 공동제작사 둘 다 접촉 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상황”이라고 해명했으나, 결과적으로 콘진원은 이 작품을 걸러내지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을 구제하지도 못한 셈이 됐다.


물론, 지원작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고증에 참여한 전문가도 놓친 부분을 콘진원이 미리 알고 걸러내기란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지원비를 지급했다고 해서 제작 과정상의 문제를 모두 통제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그러나 ‘21세기 대구부인’ 관련 논란을 계기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나온다. 시청자들은 ‘21세기 대군부인’과 관련해 제작지원작 선정 경위와 결과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등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근본적으로는 선정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살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과 평가 등 지원 이후의 절차도 거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결과적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 ‘문제작’에 지원하는 일을 두 번이나 보여주게 된 콘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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