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D-1…결국 자정 넘긴 '끝장 협상'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20 00:25  수정 2026.05.20 00:32

성과급 배분·상한 폐지 막판 진통…중노위 조정안 수용 여부 촉각

21일부터 18일 총파업 예고…정부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회의중 저녁식사를 위해 회의장을 나온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밤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 DS(반도체)부문 내 배분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20일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 중이지만 자정을 넘긴 이날 새벽까지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돌입 시점인 21일까지는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후 10시 정도면 합의가 되거나 조정안이 나오거나 가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노사 합의안이나 중노위 조정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최대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고, 이 가운데 70%를 DS부문 전체에 공통 배분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 200조원 초과 시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되 사업부별 실적 차등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한 폐지와 성과급 제도화 여부를 둘러싼 시각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 모두 내부 반발 부담이 큰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후조정은 노사 자율 합의가 우선이다. 다만 합의가 불발되면 중노위가 양측 요구를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하게 된다. 하지만 노사 어느 한쪽이라도 이를 거부할 경우 협상은 최종 결렬되고 총파업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은 약 5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 측에 “쟁의행위 기간에도 안전업무와 보안작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하루 7087명의 필수 근무 인원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법원이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안전·보안 인력의 평시 수준 유지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산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관계 부처에 전달한 비공개 보고서에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생산라인이 멈췄다가 정상화되는 데 약 3주가 걸린다는 점 등을 반영한 수치다.


정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국가 기간산업과 수출에 미칠 충격이 큰 만큼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발동 시 노동계 전반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우선은 노사 자율 타결을 유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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