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글로벌 투자·IB 성과로 '3배 프리미엄'
삼성은 배당·안정 불구 성장성 한계에 밸류 할인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각사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3배대 PBR로 독주하는 반면,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으며 대비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 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국내 빅5 증권사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PBR 3.47배로 1위를 차지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장 평가 수준을 나타낸다.
통상 1배 미만은 저평가, 1배 이상은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키움증권이 2.19배로 2위에 올랐고, 한국금융지주(1.56배), NH투자증권(1.50배)이 각각 3위와 4위에 안착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고평가 배경에는 투자 성과와 IB 경쟁력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 등 대체투자 성과가 반영된 데다, 대형 IPO 주관 실적이 이어지며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회사가 스페이스X에 투자한 원금은 6100억원으로 평가이익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 구조를 넘어 글로벌 투자·IB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이룬 점이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IPO 주관 실적도 눈에 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상장 주관 공모금액은 8532억원으로 리브스메드, 달바글로벌, 지투지바이오 등 대어급 상장 총 15건을 수행했다.
이는 국내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한국투자증권)의 평균 상장 주관 건수(10.2건)와 평균 공모금액(5909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1.35배에 그치며 빅5 중 가장 낮은 PBR을 기록했다.
실적 변동성이 낮고 배당 매력은 높지만, 고성장 스토리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주가에 프리미엄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안정성은 높지만 성장성 기대는 낮은 구조'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증권사 간 PBR 격차는 결국 성장성에서 갈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키움증권 역시 30%대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삼성증권은 10%대 증가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세 회사 모두 연간 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경쟁 심화에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IB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17년부터 발행어음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으나 최근 당국 인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확장에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실적보다도 성장 스토리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크게 달라지는 업종"이라며 "IB 경쟁력과 글로벌 투자 성과가 향후 PBR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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