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시작해 우승으로 마무리’ 완벽했던 황유민의 2025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10 15:19  수정 2025.11.10 15:20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우승하며 LPGA행 확정

앞으로 목표는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

황유민. ⓒ AP=뉴시스

다음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향하는 황유민(22, 롯데)이 우승으로 시작해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완벽한 시즌을 완성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힐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이동은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K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시즌 첫 승을 따낸 황유민은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거머쥐며 기쁨이 배가됐다. 그러면서 시즌 누적 상금 6억 8080만원을 기록, 22위였던 상금 순위를 10위로 끌어올렸다.


골프 국가대표 시절부터 황유민의 꿈은 원대했다. 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프로에 데뷔한 뒤 늘 “LPGA 투어에 진출하는 꿈”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올림픽에 가고 싶다”를 입버릇처럼 중얼거렸다.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파5홀에서 과감하게 투온을 시도하곤 했는데 성공보다 실패로 귀결될 때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황유민은 주눅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골프팬들은 그의 직진성에 ‘돌격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해외 무대도 틈날 때마다 문을 두들겼다. 실제로 황유민은 프로 데뷔 후 초청 또는 세계 랭킹 기준을 충족해 US 여자오픈 등 미국 투어에 출전하며 자신의 꿈에 한발씩 다가갔다.


황유민. ⓒ KLPGA

프로 3년 차였던 올 시즌은 잠재력이 만개한 한 해였다.


황유민은 올 시즌 개막 직전 참가한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폭스콘 대만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본 무대인 KLPGA 투어에서는 31개 대회 중 3분의 2 수준인 20개 대회만 출전했다. 대신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US 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등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고 마침내 메인 스폰서인 롯데가 주최하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Q스쿨 없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냈다.


시즌이 끝났지만 황유민의 시계는 쉴 틈 없이 돌아갈 예정이다. 내년 1월 말 열릴 예정인 LPGA 투어 개막전에 나설 계획이며 이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황유민은 훈련 계획에 대해 “늘 그렇듯 부족한 쇼트 게임을 가다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꿈에 한 발씩 다가가며 명예를 획득한 황유민에게는 부도 함께 따랐다.


LPGA 투어 4개 대회서 63만 5664달러(약 9억 2279만원)를 벌었던 황유민은 ‘폭스콘 대만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 우승 상금(27만 달러, 약 3억 9195만원), 그리고 KLPGA 투어에서 획득한 6억 8080만원까지 더해 올 한 해에만 약 20억원을 벌어들여 성공가도를 달렸다.


황유민은 이번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서 다시 한 번 자신의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LPGA 투어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다. 쉽지 않은 곳이며 선수들 기량도 훌륭한데 난 아직 부족하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세계 1등이 되고 싶다. 그리고 올림픽에 대표로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유민. ⓒ KLPGA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