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 부산 도착…마린원 타고 경주 출발
오후 경주서 李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진행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2번이나 국빈으로 방한하는 첫 외빈으로 기록된다. 2017년 국빈 방문 이후 8년 만의 국빈 방한이다.
현직 미국 대통령 자격으로는 1기 정부 때인 2017년 11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서울 방문과, 2019년 6월 서울 한미정상회담 및 판문점 방문 이후 세 번째다.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2분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 조현 외교부 장관과 강경화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 사열 행사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후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했다. 마린원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인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백악관이 공개한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2025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오찬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APEC CEO 서밋은 올해 대한상의가 주관한다. APEC 회원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은 경주 박물관 방문이다. 전통 취타대의 선도·호위 속에 입장해 천년미소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양 정상은 함께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일대일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도 수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무궁화 대훈장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양국 정상과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미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 관세협상이나 동맹 현대화 등 외교·안보 핵심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공식 만찬을 끝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미중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다. 회담장으로는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난 후 6년 4개월여 만에 다시 마주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AP·AFP·교도통신 등 외신과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회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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