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현정, 오전 고발장 접수
장동혁 "모든 국민의 문제 될 것"
'건국전쟁2'에는 "다양한 관점 존중"
정치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예능 출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장 대표는 "여당이 나서서 제1야당의 대표를 고발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공포정치"라고 규탄했다.
장동혁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2'를 관람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고소와 고발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두렵지 않지만 이것은 제1야당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대통령은 충분히 많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더 하나 얹을 생각이 없어서 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고발하지 않겠다"며 "재난 앞에서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묻는 말이 명예훼손이라면 이제 민주당 외에는 국회에 (다른 정당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관람 예정인 영화 '건국전쟁2'에 대해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곧 왜곡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국전쟁2도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이다"며 "그 여러 기록과 여러 관점을 저는 모두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은 김현정 의원 등이 참석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장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출연은 K팝, K드라마 등 K컬처에 이어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문화로 키우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이기 위함"이라며 "그럼에도 장 대표는 5일 '이재명 대통령 48시간 거짓말'이라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추석 명절,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시간에 방영된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국정을 안정시켜야 할 국가 지도자의 책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였다지만, 대통령 부부가 '이재명 피자'를 먹는 장면이 과연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비판한 장동혁 당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며 "명예훼손 운운하며 제1야당 대표를 형사적으로 고발하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초현실적인 현실"이라고 적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발은 국민의 입을 막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는 전형적인 정치 탄압"이라며 "민주당이 말하는 명예훼손은 국민의 비판을 막기 위한 방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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