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은 박찬대? 정청래 체제서 '李 기념우표'에 등장…與 '확대 해석' 진화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8.21 15:49  수정 2025.08.21 15:55

朴, 기념우표 속 자전거 탄 李 쫓는 사진

정청래호 보름 만에…발행 시점에 눈길

한준호 "李대통령, 원래 朴에 애정 많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담은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취임 100일을 맞아 오는 9월 11일 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기념우표는 전지 22만 장(낱장 328만 장), 소형시트 45만 장, 기념우표첩 5만 부이다. 취임 기념우표는 9월 11일부터 전국 총괄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발행하는 기념우표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진이 포함됐다.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공개된 사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마음은 여전히 박 의원에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같은 시선을 경계하며 일종의 유머라고 선을 그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에 담긴 총 15장의 사진 중, 이 대통령과 박 의원이 함께 찍힌 1장의 사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 속 박 의원은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 대통령의 뒤를 환한 웃음으로 따라가고 있다.


8·2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의원과 맞붙어 패배한 박 의원이 정청래 민주당 체제에서 이 대통령 기념우표에 담긴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박 의원이 비록 전당대회에서 낙선 했지만,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은 계속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이 대통령과 박 의원이 함께 찍힌 기념우표 공개 시점을 두고서도 궁금증이 일었다. 앞서 정부와 대통령실이 정 대표가 공언한 '추석 전 검찰개혁'을 최근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듯 속도조절을 당부했지만, 정 대표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정 관계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일던 터다.


그러나 전날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만찬을 통해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검찰개혁 대원칙을 명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먼저 처리한 뒤, 구체적인 후속 입법을 이어가는 단계적 개혁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혼선이 일단락 됐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에 등장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의원은 이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를 제외하고서는, 취임 기념 우표에 유일하게 등장한 인물이다. ⓒ뉴시스

박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정 대표가 취임 보름을 넘긴 상황에서 발행된 이 대통령 기념우표에 박 의원이 담겨 여러 해석을 할 수 있겠다"면서도 "그러나 우표에 정 대표가 있었다면 언론에서 '대통령의 당무개입'이라고 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지 않았겠느냐"라고 웃어 보였다.


당내에서는 이번 기념우표 해프닝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원래 대통령께서 박 의원을 인간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애정이 많다"며 "그 장면은 두 분의 인간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도 보면서 한참 웃었다"고 했다.


이어 한 최고위원은 '정치 관련 기사에서는 정 대표와 박 의원을 오버랩해 해석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렇게 해석하는 게 재미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지 전혀 상관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방송 인터뷰에서 "기념우표에 사진이 그렇게 나왔대서 깜짝 놀랐는데 아마 실수가 아닐까 한다"고 추측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인터넷우체국에서 지난 18~19일 이틀간 이 대통령 기념우표첩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첫날인 18일 오후 2시경 2만 부가 모두 팔렸다. 통상 대통령 기념 우표는 취임과 함께 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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