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론은 없다" 자율투표 맡겨
국민의힘 전원 반대해도 체포안은 통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서, 장동혁 대표 체제가 일관되게 유지해온 '단일대오' 기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표결은 1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9일 국회에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상 보고 후 24시간이 지나고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1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대표도 지난 9일 "당론은 없다"며 자율투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권 의원 본인이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한 만큼 당은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300명)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 시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은 166석으로 단독 과반을 확보하고 있어, 국민의힘(107석) 전원이 반대해도 체포안은 통과될 수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어차피 통과될 표결에 반대표를 던져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에서도 구체적 입장을 드러내는 건 경계하는 분위기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해 "표결 직전 의원총회를 통해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굳이 격론이 있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면 될 문제"라고 했다.
내부 분위기는 단순하지는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표결 결과에 따라 장 대표 체제가 계파 갈등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내홍과 지난 전당대회를 거치며 계파 갈등이라는 몸살을 앓았다. 최근에도 내란 특검(특별검사) 수사로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연이어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장 대표는 '싸우는 야당', '내부총질 금지'를 기치로 당내 결속에 주력해왔다.
대선 경선 당시 한동훈 캠프에서 활동했던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소집된 긴급 최고위에서 "정치 보복 야당 학살"이라고 특검을 비판하며 지도부에 보조를 맞췄다. 한동훈 캠프 대외협력총괄위원장이던 송석준 의원도 의총에서 김민기 사무총장에게 "내란죄를 명목으로 강제 압수수색까지 온 데 대해 심각히 (유감을 표한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장 대표의 리더십과 당의 내부 단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김재섭 의원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지금 150석 이상이기 때문에 (체포동의안은) 어차피 통과된다"며 "결국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 특검의 정치적 수사에 맞서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를 보여주느냐가 장동혁호의 시험대"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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