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전한길 참여' 유튜브 출연?…당내 갑론을박 [정국 기상대]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7.29 00:15  수정 2025.07.29 00:16

당 지도부 "문제 없다" 정리

장동혁 "입당 왜 문제 삼나"

안철수 "적절치 않아" 일축

"체급만 키워·대응 불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앞서 전한길 씨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극단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한길 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간의 견해 차이가 극명한 데다, 원내에 있는 현역 의원들의 시각도 양극을 달리고 있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31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강성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토론 방송에 출연한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해당 방송 출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를 둘러싼 논란에도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표심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전 씨의 단독 방송이 아닌 만큼 문제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유튜버 네다섯 명이 나와서 연합으로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갖는 자리"라며 "전한길 씨의 유튜브로 생각하면 안되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은 같은 날 BBS불교방송 '아침저널'에서 전 씨 입당 논란에 대해 "그동안 전한길 씨 등은 우리 당을 적극 지지하고 국민의힘과 함께 싸워 온 분들"이라며 "그렇다면 받아들인 뒤 그분들 말씀이 당 입장과 다르다며 '공식적으로 채택하기는 어렵다'고 하면 되지,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오지 마세요, 나가세요, 앞으로 얼씬도 하지 마세요'라는 건 뭉쳐서 싸우는 정당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른바 혁신파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그걸 우리 보수가 존중해야 하는데 계엄에 대해서조차 그분(전 씨)은 거부하고 있으니 거기에 출연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주진우 의원은 같은날 "민생 이슈들이 많은데 찬탄·반탄으로 가면 희망이 없다"며 "후보자들 스스로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향자 전 의원도 이날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내에서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 논란 자체가 불편한 상황"이라며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사람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내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게 기본 입장이다. 그게 당대표가 될 사람이 갖춰야할 태도"라고 바라봤다.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전한길 씨에 대한 정치적 체급만 키워주는 꼴"이라며 "오히려 이런 논란으로 인해 점점 더 정치적 거물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도 특별히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야권 관계자는 "원내 10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을 이끌겠다는 당대표 후보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꼭 그런 사람들(유튜버들) 앞에 나아가서 평가를 받아야 하겠느냐"라며 "참담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전한길 씨의 언행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징계 여부 논의를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는 윤리위원 일부를 '전담 윤리관'으로 지명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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