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6시간 조사…"내일(22일) 재출석 통보"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5.07.21 19:10  수정 2025.07.21 19:10

특검팀 "이종호, 다른 일정 이유로 오후 5시30분까지 조사 요청"

"이정필에게 8100만원 받은 것 인정하느냐" 등 질문에 '묵묵부답'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해 6시간가량 조사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7분께 변호인 없이 측근과 함께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해 조사받고 오후 6시 10분께 귀가했다.


이 전 대표는 '내일 조사에 출석하느냐', '영장에 적힌 범죄사실에 대한 알리바이 제시했느냐', '이정필씨에게 8100만원 받은 것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미리 준비한 차에 탑승해 돌아갔다.


특검팀은 "금일 피의자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 중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 30분까지만 조사를 받겠다고 해 조사가 중간에 중단됐다"며 "피의자에게 내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할 것을 통지하는 내용의 소환통지서를 직접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지하고 지난 19일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와 과거 명함을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정필씨와 금전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측근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특검팀이) 특정한 범죄시기는 나도 재판을 받고 있던 시기"라며 "나는 이정필과 어떠한 금전거래도 없었고 밥도 내가 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에게 적용된) 혐의 내용이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것은 특검 출범의 근간이 됐던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단서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이 자신과 이정필씨가 만났다고 특정한 날짜에 자신이 실제로 방문했던 장소를 기재한 알리바이 자료 등을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8명과 함께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이 사건에서 이 전 대표는 2차 작전 시기로 분류되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차명계좌를 이용해 권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시세조종에 김 여사 계좌 3개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동원됐다고 판단했는데,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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