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번째 '디 오픈'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서 개최
금의환향한 매킬로이, 홈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
디펜딩 챔피언은 로열 트룬 GC서 정상 오른 잰더 쇼플리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로리 매킬로이(36, 북아일랜드)가 금의환향한다.
올 시즌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북아일랜드 안트림 컨트리에 위치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PGA 투어와 DP월드투어, 일본골프투어 공동 개최로 열리며 총 상금은 1700만 달러(약 236억원)다. 로열 포트러시에서의 ‘디 오픈’ 개최는 2019년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이번 대회는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만큼 이곳 출신인 로리 매킬로이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매킬로이는 지난 4월 그린 재킷을 입으며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935년 진 사라센을 시작으로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그리고 매킬로이까지 단 6명만 이뤄낸 업적이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그랜드슬램 달성 후 목표 의식을 상실한 듯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두 차례 열린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는 각각 공동 47위, 공동 19위로 우승 경쟁 전선에서 멀어졌고, 심지어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까지 맛봤다.
심기일전한 매킬로이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와 지난주 디 오픈의 전초전이었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디 오픈’이 열리는 로열 포트러시에서의 인연도 깊다. 프로 전향 직전이었던 2005년 올드 코스에서 61타를 적어내 코스 레코드를 세운 것. 그의 나이 고작 16세에 만들어낸 엄청난 활약이었다.
때문에 2019년 로열 포트러시에서 ‘디 오픈’이 개최됐을 당시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됐던 매킬로이였다. 그러나 결과는 컷 탈락. 1라운드 1번홀부터 OB로 인해 4타를 잃고 고전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렀고, 153번째 ‘디 오픈’이 열리는 로열 포트러시는 다시 한 번 ‘로리 매니아’의 열기로 가득 찰 전망이다. 실제로 대회 연습 라운드가 펼쳐진 14일에는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 돌아온 매킬로이를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킬로이는 연습 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서 고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총 156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며 디펜딩 챔피언은 지난해 로열 트룬 GC에서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잰더 쇼플리다.
지난해까지 152차례 대회를 치르며 최다 우승은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 활약한 해리 바든(잉글랜드)의 6회이며 그랜드슬래머 중에서는 개리 플레이어와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가 3회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2007년과 2008년 클라레 저그에 입맞춤한 파드라그 해링턴 이후 10년 넘게 2년 연속 우승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 오픈’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담은 링크스 코스에서만 열리며 매년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한국 선수들은 최경주를 비롯해 안병훈,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송영한 등 총 6명이 출전한다.
특히 최경주는 지난해 PGA 투어 시니어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며 이번 대회가 자신의 499번째 PGA 투어 경기다.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은 2023년 공동 2위를 기록했던 김주형이다. 지난 5월 디 오픈 예선을 겸해 열렸던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사돔 캐우칸자나(태국)도 함께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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